구구회 의장 “대화채널 늘려 의장-의원간 신뢰회복 온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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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회 의장 “대화채널 늘려 의장-의원간 신뢰회복 온 힘”
  • 김기만
  • 승인 2017.09.26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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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점검…긴급인터뷰 의정부시의회 ‘의장 불신임’가결 후 신임 구구회 의장 선출

무한 책임 느끼고 뼈저리게 반성, 집행부에 할 말 하는 의장 될 것, 의회운영 독단적 결정 절대 지양

<구구회 신임 의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98일 개최된 임시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 불신임(탄핵) 안건을 가결한데 이어 911일 임시회를 소집해 자유한국당 5명의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바른정당 구구회 의원(재선)을 제 15대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박종철 의장은 913일 의정부지방법원에 의장 불신임결의 집행정지 가처분의장 불신임결의 취소 및 의장 선임결의 무효소장을 접수했다. 가처분 신청을 배당 받은 제1행정부(재판장 이효두)918일 오후 210분 제9호 법정에서 박 의장 측의 주장을 들었다. 빠르면 9월 말경 인용 또는 기각 판결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본지는 구구회 신임 의장을 만나 긴급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구구회 의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98일 임시회에서 의장(박종철) 불신임의 건을 가결한 후 의장을 새로 선출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이 스스로 하늘에 침 뱉는 격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신임 의장으로서 입장을 밝혀 달라.

>> 마음이 무겁다. 의정부시의회는 현재 12명 의원 중 11명은 초선이며, 재선 1, 31명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재선의원으로 무한 책임을 느끼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많이 고민하고 결정했다. 이번 사태에 대하여 시민들께 다시한번 사죄드린다. 남은 임기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시민들의 다친 마음, 불편한 마음을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함으로써 상쇄하도록 노력하겠다.

박종철 의장이 법원에 의장 불신임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한데 이어 지난 918일 심문을 종결했다. 향후 법원이 인용 판결을 내릴 경우 박종철 의장이 복귀하게 된다. 평소 의장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지?

>> 작년 7월 후반기 의장단을 구성할 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의원들이 재선인 저를 의장으로 선출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재선의원으로서 초선의원에게 통큰 양보를 했다. 의장 욕심이 있었다면 그때 의장을 했을 것이다. 그 당시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의장할 수 있었다. 의장에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양보를 한 것이다.

후반기 의장직을 양보한 이유는?

>> 솔직하게 말하면 의장이 되면 5분 자유발언, 시정 질의 등을 못하기 때문에 의장을 안 했다. 그래서 박종철 의원에게 의장을 양보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시민들이 밥상(의장)을 차려줬는데 안 받아들이면 의원으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혼란스러울 때 의장이 되어 시의회가 화합하도록 노력하라는 전화를 많이 받아서 결심하게 됐다.

그동안 5분 발언, 시정 질의 등으로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가장 많이 견제 하고 괴롭히니 입막음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구구회 의원을 의장으로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집행부 견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앞으로는 집행부와 맞서기 쉽지 않지만 의장으로서 시장과 집행부의 선심성 예산 집행 등 잘못된 행정을 한다면 의장으로서 당당하게 맞서겠다. 사석이든 회의석상이든 할 말은 하겠다. 비록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은 못하지만 인사말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행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은 충분히 하겠다.

집행부 견제와 관련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앞서 언급했지만 선심성, 낭비성 예산은 집행하지 못하게 하겠다. 의장으로서 본의회 시작전 인사말을 통해 5분 자유발언을 대신해 집행부에 할 말은 하겠다. 2017년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미리미리 자료를 많이 준비했는데 할 수 없게 되어 아쉽다. 희망하는 의원에게 자료를 줘서 행정감사를 잘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의원들과 많은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

의장의 중립의무, 소통 부재를 이유로 불신임을 가결했다. 앞으로 의회를 어떻게 운영할 방침인가?

>> 지금까지 의장과 의원 간의 신뢰가 깨진 이유는 그동안 의장이 너무 독점했다. 예를 들면 어느 단체가 의회를 방문해 의장에게만 인사하고 대화했다. 앞으로 단체가 의회를 방문할 경우 의원들과 함께 대화를 하겠다. 아울러 내년에 치러지는 8대 의원 선거와 관련해 사무국을 활용해 의원들을 최대한 돕고 대화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 과장이나 국장이 시의원과 만나고 시의원이 사무국을 방문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등 대화 채널을 늘리겠다.

의장의 지역구가 호원 1~2, 의정부2동이다. 주민들 반응이 궁금하다.

>> 원래 구구회 의원의 자리가 거기(의장)라는 반응이 많았다. 구 의원의 자리인데 의장을 하지 않아서 분란이 생겼다는 얘기를 하더라. 처음부터 의장을 했더라면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인을 추천했지만 의장직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새누리당 쪽에서도 처음에는 재선인 저에게 의장을 하라고 했다. 나중에 새누리당에서 마음이 변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제의를 받아들이면 당선(의장)이 가능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서운한 점이 많아서 의장 불신임에 서명,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 특히 5분 발언과 관련해 담당 과장이 항의 공문을 보냈다. 전국에서 유래가 없는 일이다. 공무원이 시의원 5분 발언이 잘못했다고 공문을 보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신문에 보도 됐는데 정정보도 요구 등 황당한 일을 당했다. 과장이 항의 공문을 보냈으면 의장이 반려하던지 아니면 과장 불러서 호통을 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의원간담회에서 의장과 동료 의원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소명자료를 만들어 돌리면서 하소연 했는데 의장, 의원들은 내 말을 무시했다. 시의회 스스로 격을 떨어뜨린 행위를 당했는데도 누구하나 도와주는 의원이 없었다. 분통이 터졌다. 특히 의정부에 시급한 현안인 자원회수 시설(소각장) 이전 및 현대화 사업 건의문을 발의하지 못하게 막는 의장의 자격이 미흡하다고 본다. 그 외에도 불신임할 이유가 있으나 그것은 차후에 밝히겠다.

정치인으로서 앞으로의 행보는?

>>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 바른정당으로부터 의정부시장 후보로 추천 받았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8대 시의회에 들어와 좀 더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서 시민들에게 인정받고 4년 후 큰 뜻을 갖고 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다. 8대에 들어오게 되면 3선 의원이 되는데 솔직히 의장직에 욕심이 없다. 의장으로 뽑아주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평의원으로서 5분 발언, 시정 질의, 건의문 등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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