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의정부시의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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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날 없는 의정부시의회 유감
  • 김기만
  • 승인 2017.09.25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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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기만


지난해 한 달 넘게 ‘밥그릇 싸움’으로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지각 출범’으로 시민들에게 지탄 받아 온 제7대 의정부시의회가 최근 들어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로부터 질책을 받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 등 7명의 의원은 지난 9월8일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 불신임(탄핵) 안건’을 가결한데 이어 9월11일 임시회를 소집해 바른정당 구구회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이에 불복한 박종철 前의장은 지난 9월13일 의정부지방법원에 ‘의장 불신임결의 집행정지 가처분’ 및 ‘의장 불신임결의 취소 및 의장 선임결의 무효’ 소장을 접수하고 수천만 원의 변호사 수임료를 부담해 가며 ‘진흙탕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18일 늦은 밤 신곡2동 동호마을 공영주차장 입구 B치킨 집에서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이 만취 상태에서 지역신문 기자 K씨에게 폭언과 멱살을 잡는 등 불미스러운 추태를 보여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한다.

시민들에게 비판 받는 일은 또 있다. 위원장 선임에만 두 달 걸린 ‘의정부경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 조사특별위원회’가 약 100일간의 조사활동을 끝마치고 활동결과를 담은 결과보고서를 지난 9월8일 임시회에서 채택했지만 졸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은 지난 9월20일 논평을 통해 “이번 조사특위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활동으로 역대 시의회 최악의 특위라는 오명만 남겼다.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조사특위 활동을 지원했으나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라고 꼬집고 “총체적으로 부실한 활동결과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정부시는 제2차 추경 예산이 원안대로 통과함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1조 예산’ 시대에 들어갔다. 집행부가 요청한 예산이 적재적소에 잘 쓰여지고 있는지 감시, 견제해야 할 의정부시의회로서는 그만큼 할 일이 많아진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내년 선거에서 그 누구도 당선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8대 의정부시의회에 재입성은커녕 시민들로부터 최악의 시의회였다는 불명예 평가를 두고두고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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