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걷고 싶은 도시’ 구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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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걷고 싶은 도시’ 구현해야”
  • 김기만 기자
  • 승인 2024.04.1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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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경 건축가, 3월 한북신문 문화포럼 주제발표
강 건축가 “시민 안전·요구조건 등을 반영하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 필요”
지난 3월28일 개최된 3월 한북포럼에서 강태경 건축가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3월28일 개최된 3월 한북포럼에서 강태경 건축가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도시의 정체성을 찾고 거기에 맞는 스토리가 입혀진 걷고 싶은 도시 구현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 전체의 걷고 싶은 도로의 네트웍을 조사하고 도시공학적 요소의 개선과 적절한 디자인 요소를 덧붙인 걷고 싶은 도시 조성이 필요하다.”

한북신문 산하 문화포럼(대표 홍정덕 논설주간)이 지난 328일 오전 8시 개최한 3월 문화포럼에서 도시공간은 누가 만들어 가는가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강태경 건축가(효천건축사무소 대표)는 이같이 강조하고 도시공간은 해당 지역 정부가 만들지만 사용자인 시민들이 소비하며 가꾸어 간다. 따라서 도시공간 구축의 주체인 정부는 소비자인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과 안전, 요구조건 등을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를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태경 건축가는 우리의 생활은 대부분 도시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질은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작용하며 도시의 수많은 유기적 기능 들은 항상 우리와 호흡하기 때문에 도시의 질이 높아질 때 우리의 삶도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러한 도시기능은 자연환경, 도시미관, 교통환경, 보행환경 등 도시공학적인 기능과 역사, 문화, 교육 등 인문학적인 기능을 모두 포함한다인구의 증가 및 도시기능의 확대에 의한 도시의 팽창은 구도심의 슬럼화를 가속 시키며 도시공간의 환경을 불량하게 하고 도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도 1980년대 이후 의정부역 서부지역의 개발과 금오지구, 송산지구, 민락지구, 고산지구 등 도심 외곽으로 택지개발이 진행되어 도시가 팽창하면서 구도심의 슬럼화는 빠르게 진행됐다.

강 건축가는 전통적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정체성이 담겨있는 구도심이 많은 사람의 관심과 행정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슬럼화가 더욱 빨라져 의정부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초래하고 도시공간의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도시의 질이 악화되었고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의 정체성조차도 잃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역의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잊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의정부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초고령사회로의 진행이 더욱 빠르며 그에 따른 복지 및 의료재정 부담이 가속화되어 새로운 도시환경 조성에 투입할 재원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지방정부가 들어서면서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를 대표 공약이자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의정부시의 역사성과 정체성의 중심인 구도심의 활성화, 고령인구가 많아지는 도시이지만 건강한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희망으로 그 진행과 결과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건축사는 걷기 편안한 도시는 보행자가 중심이 되는 도시로 도로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니라 보행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로의 속도가 늦춰져야 하고 보행자와 자동차가 도로를 공유해야 한다. 보행자와 자동차가 공존하는 환경은 매우 위험해 보이지만 이미 1960년대부터 네덜란드에서 조성하여 시행한 본엘프(Woonerf)를 시작으로 독일, 영국 등 인접 유럽 국가와 미국, 일본 등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고 시행하면서 보행자의 안전과 보행환경을 크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강 건축가는 또 걷기 편안한 도시는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고 더불어 오래되고 슬럼화된 도시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걷고 싶은 도시란 안전하게 잘 걸을 수 있는 도시가 전제되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도로의 구조, 신호체계, 보행환경 등 도시공학적인 부분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며 도시의 정체성, 자연환경 등에 대한 조사와 분석에 따른 이의 반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정부시의 경우 구도심과 연계된 보행축을 설정하여 시민들의 건강한 생활과 구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좀 더 확장된 계획이 필요하며 도시의 정체성과 자연환경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도봉산, 수락산, 천보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연계 시킬 수 있는 연구와 구상이 필요하고 현재 많은 시민들의 걷는 장소인 중랑천과도 연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강 건축가는 차 없는 거리 행복로는 구도심의 보행중심축 이지만 과도한 시설물 및 조형물로 인해 보행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이의 개선을 통해 제일시장 및 부대찌개거리 등과 원활하게 소통 될 수 있는 방안의 모색도 필요하다. 도로의 주인이 차량에서 보행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북포럼 참석자들이 강태경 건축가의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함북포럼 참석자들이 강태경 건축가의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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