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이제 일 좀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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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의회, 이제 일 좀 하시죠
  • 김기만
  • 승인 2017.10.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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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기만


제7대 의정부시의회가 지난해 후반기 의장 선출문제로 지각 출발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의장 불신임(탄핵)’ 가결 후 법정 다툼과 ‘밥그릇(의장) 싸움’ 등 명분 없는 주도권 싸움으로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10월16일 제273회 1차 본회의를 개회하려고 했으나 ‘의장 공석’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퇴장함에 따라 정족수 부족으로 임시회를 열지 못했다.

이어서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소속 7명의 의원들이 지난 10월19일 오전 1차 본회의를 열기 위해 몇 시간 전에 본회의장에 들어가 장수봉 부의장이 의장석을 점거, 임시회를 개회하려고 시도 했으나 박종철 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사무국 직원들에게 본회의장에서 나가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결국 무산됐다.

이번 임시회에서 청년일자리 창출 촉진, 출산장려 지원조례 등 8건의 조례,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서 및 증인채택의건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비생산적인 파행으로 회기 일정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

또한 10월 중 의정부시 곳곳에서 개최된 각종 행사에 참석한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박종철 의장이 축사를 하려고 단상에 올라가면 약속이나 한 듯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볼썽사나운 행동으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다행히 이 같은 사태는 행정안전부가 ‘법원의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 경우 박종철 의장이 복귀하는지 여부’에 대한 의정부시의회의 질문에 대해 최근 ‘집행정지 결정 효력 발생 시부터 본안 판결 선고일로부터 21일이 되는 날까지 의장직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23일 그동안 의장실을 본의 아니게 점거(?)해 온 구구회 前의장이 방을 비우고 백의종군을 선언, ‘밥그릇(의장) 싸움’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여전히 본안소송이 진행중이며, 이 때문에 의정부시의회 사무국은 변호사 선임비용으로 시민의 세금 1100만원(성공보수 제외)을 낭비했다.

“솔직히 시민들은 누가 의장이 되든 말든 관심이 없습니다. 집행부(시)를 잘 감시·견제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해 주시길 바랄뿐입니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의정부시민의 지적이다.

시의원님들 당리당략에 떠밀린 ‘진흙탕 싸움’ 그만하고 ‘환골탈태(換骨奪胎)’ 하여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만이라도 이제 시민들을 위하여 일 좀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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