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활성화 해법은 버스노선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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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활성화 해법은 버스노선 전면 개편"
  • 김기만
  • 승인 2016.03.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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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의정부경전철 기획관리이사 특별인터뷰서 밝혀


지난 2012년 7월1일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주)는 개통 48개월 만인 오는 4월 말경 누적 이용객이 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3만 의정부 시민이개통후 평균적으로 69.8회 가량 경전철을 이용한 것으로 시민 1명당 매년 17.5회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정부경전철은 의정부시와 체결한 최소수익보장(MRG) 기준인 50%~80%에는 아직까지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로부터 MRG와 관련해 단 한푼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매년 3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는 경전철의 최대 장점인 빠르고 편안한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써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주)는 개통 전부터 현재까지 5번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산파’ 역할을 하고 있는 이상철 기획관리이사는 건설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근무하고 있는 의정부경전철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상철 이사를 지난 2월19일 고산동 본사에서 만났다.

“새로운 고객 창출과 경전철 수요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전면적인 버스노선 개편이 가장 절실합니다.”
그는 “장애인 및 경로무임, 수도권통합환승할인제 등 서울지하철처럼 이미 각종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지 않는다며 버스회사와 경쟁관계가 아닌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버스노선 전면 개편의 절실함을 거듭 강조했다.

매년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누적 적자규모로 인한 파산을 막기 위하여 지난해 12월 의정부시에 ‘사업재구조화’를 요청 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의정부경전철(주)의 활성화 방안을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내용.


-의정부경전철(주) 7개 출자사 중 4개 출자사가 경영악화로 추가 지원이 불가능함에 따라 사업정상화를 위한 ‘사업재구조화’를 지난해 12월 주무관청인 의정부시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습니다. 7개 출자사 가운데 GS건설, 이수건설, LG산전 등 3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4개사는 사실상 추가지원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일건설의 경우 법정관리는 졸업했지만 채권단이 회생계획인가시 경전철에 대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고려개발은 워크아웃 중이며, 유니슨(주)는 유동성 위기로 모든 금융기관의 채무에 대해 유예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프랑스계 출자사인 시스트라는 경전철과 완전히 손을 뗀 상태입니다.

-의정부시는 ‘사업재구조화’와 관련해 피맥(PIMAC)에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는 언제쯤 나오며, 향후 사업재구조화 추진일정과 계획은?

의정부시는 지난해 12월15일 1억 원의 용역비를 들여서 피맥에 사업재구조화계획서를 발주했습니다. 이에 피맥은 사업을 계속 유지 또는 파산 후 철거비용(3000억 원 이상) 등 여러 변수를을 심도 있게 검토 중에 있으며, 오는 5월경 중간보고회를 거친 후 최종검토보고서는 오는 6월말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종검토보고서가 나오면 의정부시와 변경실시협약 협상을 진행완료하여야하며게 됩니다. 변경실시협약안을 다시 피맥의 검토와 더불어 기획재정부의 민투심 승인을 거쳐 변경실시협약체결 및 자금 재조달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지난 2012년 7월1일 개통 후 2016년 1월말까지의 경전철 누적 이용객과 연도별 평균이용객은?

구분

20127~

2013

2014

2015

20161

합계

2,745,452

5,712,426

7,742,473

11,594,828

957,804

일평균

14,921

15,650

21,212

31,767

30,897


2012년 7월1일 개통 후 일일평균 1만4921명이 경전철을 이용했습니다. 2013년 한 해 동안 총 571만2426명이 이용했으며, 일일평균 2만1212명이 이용한 2014년에는 774만2473명이, 그리고 지난해에는 1159만4828명이 이용함에 따라 일일평균 3만1767명이 경전철을 이용했는데 이는 경로무임 및 수도권통합환승할인 등으로 계속 조금씩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최대 수요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사이 총 5번 정도 하루 4만 명이 넘게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 지난해 12월말 현재 누적 손실이 약 3,291억 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누적 손실로 인해 파산이 불가피할 수도 있는데 대책은?

자본잠식은 물론 2015년 말 현재 누적 손실 3,291억 원으로서 출자사들로부터 850억 원을 차입하여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도 매년 300억 원 이상 출자사로부터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운입수입 구조로서 대부분의 출자사의 경영악화로 추가 대여가 불가능하여 계속운영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특히 2015년 말까지 사업중도해지권리를 보유했던 대주단에서 수요재검증 용역을 시행한 결과 2042년까지의 예상 교통량이 실시협약대비 35%∼39% 밖에 되지 않아 통행수입으로는 사업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여 사업정상화방안을 요구, 당사는 사업재구조화제안을 의정부시에 요청하게 됐습니다. 사업재구조화 절차 완료예정인 올해 말까지 대주단으로부터 중도해지권리행사를 유예 받은 상황입니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그리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경전철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각각 월평균 이용객 현황과 의정부시로부터 지원받는 운임 규모는?

월평균 이용객은 아래 표를 참조해 주시고 아울러 지난해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경로무임 등과 관련하여 의정부시로부터 약 39억 원의 운임을 지원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년월

경로

장애인

유공자

201501

6,501

2,307

103

201502

6,253

2,228

90

201503

7,404

2,540

100

201504

7,802

2,694

101

201505

7,909

2,614

104

201506

7,216

2,508

97

201507

7,942

2,626

102

201508

7,781

2,547

94

201509

8,238

2,671

102

201510

8,761

2,777

106

201511

8,343

2,639

105

201512

8,370

2,700

112

-지난해 새로운 이용객 창출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행사 효과와 더불어 올해 추진할 이벤트는?

지난해 경품이벤트와 CGV 할인행사 등 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으며, KBS드라마 ‘오렌지마말레이드’와 뮤직비디오(타이거JK), CF(리복) 촬영을 통하여 대외적으로 의정부경전철을 집중적으로 홍보 했습니다. 이러한 프로모션으로 당사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식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신규 고객 창출에 기여한 것으 로 판단됩니다. 올해에도 포토투어, SNS이벤트, 테마역사 조성 등을 통하여 승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경전철역 상권과도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역사 주변 상권과 함께하는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전철과 연계하여 15개의 버스노선이 개편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윈윈 차원에서 전면적인 노선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는데…

의정부시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궤도교통인 경전철 위주로 개편하는 것이 절실하나 의정부시는 버스와 마을버스가 구석구석을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경전철이 건설되다보니 버스노선의 개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의정부시에서 15개 버스노선에 대하여 개편을 시행했으나 대부분 경전철역 주변을 경유하는 수준으로 부분적인 개편이 되어 궤도교통 위주의 대중교통체계 형성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현재와 같은 경전철과 버스의 경쟁상황이 지속되면 경전철과 버스업체 모두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전철과 버스업계 모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경전철과 경쟁이 되는 버스노선의 조정, 경전철역 접근이 어려운 지역(녹양동 등)에 버스노선을 보완하고 고산지구, 산곡동 등 의정부시주요 개발지와 경전철이 원활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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