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수 화백, 호원동성당에 유리화 2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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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수 화백, 호원동성당에 유리화 2점 기증
  • 김기만
  • 승인 2018.06.28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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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자’· ‘성 프란치스코’ 봉헌…6월28일 오전 11시 축복식 거행


백영수 화백이 돌아기시기 하루 전날인 지난 6월28일 의정부 호원동성당에 기증한 유리화 ‘성 프란치스코’(왼쪽)와‘성모자’

한국 최초의 순수화가동인 신사실파(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장욱진, 이규상 등) 가운데 유일한 생존 작가인 백영수 화백(96세, 의정부시 호원동 거주)이 천주교 의정부교구 호원동성당에 유리화 두 점을 기증했다.

백 화백은 평소 본인의 작품을 유리화로 남기고 싶어 했다. 이번에 기증한 유리화 작품은 유리재(대표 조규석) 공방에서 제작했으며 오는 6월28일 오전 11시에 의정부교구 이기헌 베드로 교구장이 집권자로 참석해 축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두 점의 유리화는 ‘성모자’와 ‘성 프란치스코’ 두 점으로 ‘성모자’는 백영수 화백이 1988년 ‘창가의 모자(60×73cm)’라는 작품을 유리화로 만든 작품이고 다른 한 점 ‘성 프란치스코’는 백 화백의 세례명인 ‘프란치스코’를 연상케 하는 1985년 작품으로 ‘새들(54×65cm)’이라는 작품을 유리화 한 것이다.

현재 호원동성당 성전에는 좌우에 아름다운 유리화(stained glass)를 보유하고 있다.

호원동성당 관계자는 “유리화 등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은 김남철 주임신부의 열정으로 성령상, 성모자상, 성요셉상에 이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인 유리화를 봉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영수 화백은 지난 1977년부터 2011년까지 34년 동안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고 이탈리아 밀라노 파가니 화랑 초대전을 비롯해 유럽에서 100여 회 전시회를 여는 등 작가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았다. 귀국 후 호원동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했으며 최근 대한민국 문화예술 은관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백영수 화백의 대표작은 모자상 시리즈로, 작품에는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남자아이와 정신적 안식처인 어머니, 대리 자아이자 벗으로 추정되는 새가 주로 등장한다. 모자상의 머리는 대부분 오른쪽이나 왼쪽을 향하면서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을 향한 시선은 미래를 향하는 시선으로 해석할 수 있고 왼쪽을 향하는 시선은 과거에 대한 회상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백 화백은 지난 1922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으며 두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오사카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1946년 천경자, 윤재우 씨와 함께 조선대학교에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과를 설립했다. 지난 2011년 1월 한국으로 귀국하여 의정부시 호원동 옛 집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해 오다 지난해 재건축해 ‘백영수 미술관’을 건립했다. 현재 미술관에서 부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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