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운동과 경기북부 분도(分道) 운동
상태바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운동과 경기북부 분도(分道) 운동
  • 임현일
  • 승인 2014.10.17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현일 변호사


지난 9월 18일 치러졌던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가 찬성 55%, 반대 45%로 개표되어, 결국 스코틀랜드의 영국 연방으로의 독립은 무산이 되었다.

이러한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운동은 다른 나라에서 보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그동안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사이의 문화적 차이와 경제적 차별이 그 밑바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영국 사람이면 대부분 안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기로 한다.

18세기경 영국에서 저명한 영어사전이 출간되었는데, 그 사전에서의 ‘귀리’라는 항목에서의 예문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귀리는 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고, 잉글랜드에서는 말이 사료로 먹는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 분개한 스코틀랜드 사람은 잉글랜드 사람에게 이렇게 반박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스코틀랜드는 훌륭한 사람이 많이 나오는 것이고, 반면 잉글랜드는 사람 대신 말이 유명한 것이야.” 이와 같은 일화와 같이 스코틀랜드의 영국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은 뿌리 깊은 역사에 기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운동을 보면서, 20여년이 넘도록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경기북부 분도 운동을 떠올린다. 영국 연방의 구성국가인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와 비슷하게, 경기북부와 경기남부는 생활권이 다르고, 역사적 문화도 다르며, 안보 요인 및 불균형적인 투자로 경기북부는 여러 모로 경기 남부에 비하여 낙후되었고 차별을 받고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 때만큼 지방선거에서 경기북부 분도 문제가 활발히 논의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현재의 제주특별자치도와 같이 ‘경기북부 평화특별자치도’를 신설하자는 등 참신한 공약이 제안된 점에 대하여는 무척이나 고무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 남부에 있는 경기도청에 있던 경제투자실 중 일부 과를 경기북부청사로 이전하여 경기 북부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하였고, 실제 그렇게 이행되었다.

반면 경기도 교육청의 경우 이번에 새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 있던 핵심부서인 기획관리국을 오히려 본청에 흡수하면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설립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기 남부에서 진정으로 경기도 균형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차라리 경기도청을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청 북부청사로 이전하고, 현재 수원에 있는 경기도청을 경기도청 남부청사로 이전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경기북부 분도 반대론자들이 분도론에 대하여 반박하는 주장 중 하나는 경기북부 분도 운동이 선거 때마다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문제일 뿐, 그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지 않도록 한북신문을 비롯한 지역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경기북부 분도 운동에 대하여 이슈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운동에서 보듯이 경기북부 분도에 대하여 여론 조사와 주민 투표 등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운동 및 이에 뒤따라 전 세계적으로 불이 붙은 분리 독립 운동에 발맞추어, 경기도에서도 경기북부 분도에 대한 목소리들이 널리 퍼져 나왔으면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