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신한대학교’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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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신한대학교’의 앞날?
  • 김기만
  • 승인 2013.04.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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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2년제 신흥대학과 4년제 한북대학교가 통합돼 종합대학인 ‘신한대학교’로 내년 3월1일 공식 출범한다. 지역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신한대학교가’ 앞으로 경기북부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우선 합병 과정에서 엄청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학과별 통폐합에 따른 교수들의 신분보장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 입학정원 축소로 재정난 예고

양 대학이 합병하면서 기존의 총 49개 학과에서 20개 학과로 대폭 줄어 들었다. 이에 따른 입학정원도 3000여명에서 1453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재정축소로 인해 원활한 학사 행정이 어렵게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단측이 먼저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족한 재원을 해결하기 위해 결국 직원들과 교수들의 인건비 삭감으로 이어질 게 ‘명약관화’ 하기 때문이다.

♦ 대규모 구조조정설 대두

또한 재단측에서 “구조조정은 없다” 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직원들과 교수들은 턱 없이 부족한 재원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하며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입학정원 축소로 예상되는 학교측의 인건비 삭감 움직임에 집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해 지난 4일 의정부시에 ‘노조 설립 신청서’를 접수, 시가 지난 10일 신청서를 승인했다. ‘신흥대학 교직원 노조’는 지난 15일 총회를 개최해 정식 출범했다.

이에 대해 이광천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잘해 오고 있던 신흥대를 부실대학 한북대와 합병시킴으로써 왜 우리가 희생돼야 하냐”며, “총장이 지난 8일 내부 통신망을 통해 ‘통합에 따른 신분상 물질적 불이익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믿기 어려운 수사어구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교수협-재단과 마찰 불가피

여기에 50여명의 교수들이 발기인이 돼 가칭 ‘신흥대학 교수협의회’가 설립한데 이어 가입하지 않은 교수들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4월말경 정식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수협의회는 재단정상화 및 학교 활성화 그리고 총장과 보직 인선의 투명성 보장, 학교행정에 평교수 참여권 보장 등, 학원 민주화를 안건으로 채택하고 있어 재단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재단측과 교직원들이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신뢰’와 ‘상생’의 마음으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때이다. 그래야 지난달 22일 종합대학 승격기념 및 교명 선포식에서 김병옥 신흥대 총장이 밝힌 “대한민국 20대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가 공염불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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