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 일상 공간서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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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디자인, 일상 공간서 더 필요
  • 한북신문
  • 승인 2024.04.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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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지난 4월20일 장애인의 날에 제주 한라산에 있는 ‘치유의 숲’을 방문하여 걷다가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유니버설디자인으로 설계된 산책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러 개의 길이 있는데 ‘노고록 무장애숲길(NOKOROK Barrier free forest walkway)’을 걷게 된 것이다.

나무로 되어 있고 나무와 숲의 식생에 잘 어울리도록 경사가 곡선으로 이어졌고 중간 중간에 쉼터도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혼자 걷던지 가족 단위로 걸을 수 있는 숲길을 조성한 것이다. 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이 생각을 최초로 한 사람과 설치하기로 결정한 지도자 그리고 설치한 근로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2012년에 미국 버팔로 대학교의 에드워드 스타인펠드(Edward Steinfeld)와 조다나 메이젤(Jordana L. Maisel) 등은 ‘유니버설 디자인은 인간의 활동과 보건, 건강, 사회 참여를 증진함으로써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디자인 과정이다’라고 정의했다(나무위키백과사전).

그렇다. 어느 곳이든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이 공유가 가능하도록 해 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스페인 해변에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데크와 휠체어 사진을 촬영하여 제주 해변에도 설치하자고 주장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포럼에서 발표한 이후 더 이상의 진전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우연히 제주 서귀포의 ‘치유의 숲’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설비를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숲속에 설치된 것을 반가워하면서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누구나 생활하는 일상의 생활공간에 확장되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과 공공기관은 물론 모두가 살아가는 공간에 아동과 노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말이다.

메슬로우가 말한 욕구이론에서 기본적인 욕구 중 1단계는 생물학적 욕구로서 먹고 자는 것, 그 다음이 2단계로서 안전의 욕구이다.

누구나 불편 없이 안전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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