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의 복지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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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의 복지는 평화
  • 한북신문
  • 승인 2022.05.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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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논설위원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
논설위원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

인류가 지구에 생존하면서 수없이 많은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상대 개념으로 쓰이는 평화의 개념도 다양하게 달라져왔다. 평화를 뜻하는 말로 유대교의 살롬, 그리스의 에이레네와 로마의 팍스, 중국의 화평, 인도의 샹티는 각각 정의, 질서, 친화와 평온, 편안한 마음을 평화의 주요소로 삼았다.

서양 그리스도교 문명권에서는 평화가 정의의 실현(평화를 위한 전쟁), 전쟁이 없는 상태로서의 질서유지(pax Romana)라는 정치적이고 적극적인 의미를 띠었고 힌두교의 영향권에 있던 인도에서는 마음의 편안함을 목표로 하는 내향적·비정치적인 태도로 평화를 추구했으며 중국에서는 〈예기 禮記〉 예운편에 실려 있는 “권력을 독점하는 자가 없고 평등하며 재화가 공유되고 생활이 보장되며, 각자가 충분히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고 범죄가 없는 사회”라는 대동에 대한 정의에서 알 수 있듯 평화의 개념을 사회정의에서 찾았다(다음백과).

인류역사상 두 번의 큰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평화의 소중함은 인류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1945년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의 포화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중동전쟁이 소강상태로 이르면서 인류의 비인간적 만행이 다소 잠잠하였으나 2022년 평화의제전인 북경 동계올림픽이 종료되는 시점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국제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사회복지학자로서 ‘전쟁’은 반복지요, 비복지로서 사회복지학자가 주로 다루는 빈곤과 질병 그리고 사회문제 이상으로 심각하게 인류의 복지를 위협하는 요소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면서 민간인들이 수없이 희생되고 있다. 부상을 입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기초 공동체인 가족을 강제로 해체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겪은 한국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이 얼마나 많았던가! 물질적인 빈곤과 질병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 환경인 가족체계가 붕괴되면서 심리사회적 복지상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부모를 잃고 배우자를 잃고 자녀를 잃은 사람들… 그들의 고통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을까? 드넓은 아시아 대륙을 넘어서 동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그 고통을 공유하게 된다.

인류사회는 다양한 이념적 실험을 하는 가운데 복지국가와 복지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반복지 및 비복지적 전쟁은 속히 종식되어야 한다.

평화를 위한 선의의 경쟁으로 인류사회는 공동번영의 길을 찾아나가야만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종식은 물론 우리의 한반도에서 그러한 어둠의 그림자는 다시금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해야만 한다. 인류에게 최고의 복지는 평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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