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가 삭감한 바둑예산, 본회의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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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가 삭감한 바둑예산, 본회의서 ‘부활’
  • 김기만
  • 승인 2018.09.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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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기만


의장 선출 등 원구성을 하지 못해 40일간 ‘개점휴업’ 상태로 파행이 이어지면서 출발부터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제8대 의정부시의회가 여전히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안지찬 의장 등 8명의 시의원들은 지난달 말 제282회 임시회 마지막 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의원 만장일치로 삭감한 ‘프로암 바둑리그’ 참가비 2000만 원 등 출전지원금 3000만 원 예산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부활’ 시키는 다수당으로서 무소불위의 힘(?)을 보여줬다.

그동안 의정부시의회는 본회의장에서 의결할 안건들을 본회의에 앞서 열리는 사전 간담회에서 논의해 왔으나 이날 직권 상정된 ‘수정안’은 간담회에서 일체 거론되지 않아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이 같은 내용을 전혀 모른 채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뒤늦게 안 한국당 소속 5명의 시의원들은 뒤통수를 맞고 전원 퇴장했다.

더욱이 본회의 전날 장모상을 당해 상중(喪中)인 안지찬 의장을 대신해 임호석 부의장이 본회의를 주재하기로 상의된 일정을 번복하고 안 의장이 직접 등원해 수정안을 직권 상정해 가결 시킨 것을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윗선(?)의 특별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A 지역신문이 ‘안지찬 의장과 정선희 의원은 각각 금오동과 용현동에서 부인과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 피감기관(의정부시) 직원들이 의정부시의회 회기 중에 집중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어 앞으로 의장직을 원만하게 수행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해에도 ‘프로암 바둑리그’ 참가를 위해 3000만 원의 출전지원금을 지원했다. 프로와 아마츄어 선수로 구성해 바둑대회에 참가한 의정부시 대표팀에는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시민들과 바둑동호인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바둑대회를 통한 의정부시 홍보도 필요하지만 오히려 3000만 원의 예산을 바둑동호인들의 저변확대와 꿈나무 육성에 투자할 때 ‘의정부시 예산은 안병용 시장의 취미활동 예산’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증진, 열린 마음과 낮은 자세로 아픈 곳을 어루만질 수 있는 대의기관의 역할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안지찬 의장이 벌써 까먹은 걸까? 말로만 ‘협치’를 강조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협치’가 절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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