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한 소중한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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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한 소중한 희생
  • 관리자
  • 승인 2010.12.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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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보훈지청 보훈주무 박 은 성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겨우 71명입니다. 어머니, 어쩌면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켜고 싶습니다.… 어미니 안녕! 안녕”

1950년 8월 포항전투에서 전사한 학도병 이근우의 피 묻은 수첩에서 발견된 어머니에게 보내는 글이다. 이 글에서 보듯이 6.25전쟁은 민과 군, 남녀노소가 따로 없이 우리민족에게 엄청난 시련을 겪게 했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내 나라 내 조국을 지키고자하는 일념 하에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지며 지금의 이 땅을 지켜왔다.

당시 학생으로 참전했다 전사한 인원도 20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조국을 구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자원하여 참전하신 제일학도병들의 이야기는 우리를 더욱 감동하게 한다. 무기도 변변치 않은 우리 군, 그리고 경찰과 유격대원의 투혼도 정말 대단하였다.

어린 나이에도 국가를 지키기 위한 용기와 불굴의 투지, 그리고 희생과 헌신으로 조국을 지켜내신 학도병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방의 중 ․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그 당시 그분들처럼 조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설 수 있는 나라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작년 9월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을 포함한 국민의 33%가 6.25전쟁 발발연도를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하였다. 심지어 6.25전쟁을 일으킨 주체가 북한이 아니라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14.6%에 달했다. 상식적인 내용을 모르는 국민이 의외로 많은 것이 놀라운 일이기도 하지만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기억 저편에 남게 될까 우려스러운 일이다. 6.25전쟁이 잊혀져 간다면 그 전쟁에서 자신들의 피와 땀을 흘리면서 대한민국을 지켜냈던 학도병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학도병들의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책과 펜 대신 총과 칼을 잡았던 그들의 용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구국의 결단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이 그분들의 나라를 위한 소중한 희생을 기억하고 지켜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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