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역전근린공원 안중근 동상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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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역전근린공원 안중근 동상 어쩌나
  • 김기만
  • 승인 2017.12.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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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기만


의정부시가 지난 8월8일 중국에서 제작해 기증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의정부역 동부광장 역전근린공원에 설치했다. 그런데 얼굴 모습이 안중근 의사와 전혀 닮지 않았다는 등의 지적이 시민과 시민단체로부터 나오며 언론과 각종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급기야 의정부 시민단체인 버드나무포럼이 지난 12월13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의정부시 공보과장 등 공보실 관계자 3명을 ‘형법 227조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신고한 데 이어 기증·설치 과정에서 대가성이 의심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시장을 고발함으로써 부정적인 여론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에 의정부시는 지난 12월13일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버드나무 포럼이 안중근 동상 건립이 김영란법 위반 혐의라며 시장을 고발한 것은 사실과 다른 추측성 고발”이라고 못 박고 “안중근 의사 동상 기증 관련 양해각서에는 한·중 양국의 평화증진을 위한 지속적 학술교류, 공동연구, 한중교류의 장 마련 정도의 내용만 있을 뿐 신한대학교에 특혜를 주는 내용은 언급조차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의정부시는 안중근 의사 동상 유치사업은 지난 2013년 안중근 의사의 표지석을 설치해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부터 시작됐으며 민감한 국제관계를 고려해 중국 민간 공공외교 및 대외정책 연구기관인 차하얼학회에서 전담해 추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의 얼굴과 관련해 “하얼빈 의거 직전의 모습을 형상화한 역동적인 모습이며, 작가 고유의 표현방식”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수긍하지 않는 모양새다.

시민 A씨는 “동상을 보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너무 다른 얼굴과 길게 휘날리는 코트가 괴물꼬리 같아 이상하다 못해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한·중 우호관계의 상징물로서 큰 의미를 부여해 한발 물러선다고 하더라도 동상과 관련해 계속 문제점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 의정부시는 보완, 철거 등 전면적인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시가 12월20일 개최한 ‘안중근 의사 동상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나온 “추모의 벽 등에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글을 새길 때에는 현대적인 문법과 어휘에 맞게 수정하여 학생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부터 우선 반영해야 한다.

아울러 철저한 역사적 사실 고증을 통해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깔끔하게 해소해야 당초의 안중근 의사 동상 건립 취지가 퇴색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이 더욱 빛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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