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파행… 책임 전가하는 시장의 궁색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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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파행… 책임 전가하는 시장의 궁색한 해명
  • 김기만
  • 승인 2017.06.2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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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김기만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6월23일 개최된 ‘6.25전쟁 67주년 행사’에 참석하여 美2사단 콘서트 파행과 관련해 기념사 도중에 작심하고 지역의 특정 정치인과 시민단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6.25참전용사 어르신, 보훈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궁색한 해명을 늘어놓았다.

“주한미군의 유일한 전투사단인 미2사단의 본부(CRC)가 의정부에 있다. CRC에 근무하고 있는 미군이 오는 7월이 지나가면 100여명만 남고 90%가량 떠난다. 미군을 위로하는 잔치이기 때문에 그들이 요청한 날짜(6월10일)에 한 것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6.10 민주항쟁, 미순·효순 사건과 연관하여 악용하는 정치인들과 세력들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시민단체의 데모와 초청가수들에 대한 협박 등으로 공연이 취소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의정부시와 시장은 콘서트 파행의 책임이 없고 시민단체 등에게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의정부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는 지난 6월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2사단 콘서트 파행에 대해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책임지고 사과하라.”며 콘서트 파행의 책임을 시민단체에게 돌리며 탓하지 말고 악의적 왜곡비방 보도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연석회의는 지난 6월2일 시청 앞에서 콘서트의 부적절함(시기 및 예산낭비 등)을 주장했었다.

의정부시의회 최경자 의원도 지난 6월20일 슈퍼콘서트 파행에 대해 의정부시 이성인 부시장, 송원찬 자치행정국장 등 1300여 공직자에게 쓴소리를 했다.

최 의원은 “행사당일인 6월10일은 우리나라 국민 정서가 민주항쟁일인 것을 알고 고려하여 조정했어야 한다. 주무부서에서는 콘서트 준비 초기단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때 최소한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했어야 한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태”라고 꼬집었다.

한미우호증진 및 협력 사업을 위한 슈퍼콘서트의 당초 취지에는 많은 시민들이 공감했다. 하지만 그 취지와 목적에 비추어 볼 때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의정부시가 미2사단 100주년 기념행사를 감당하기보다는 정부가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면 더 좋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전철 파산으로 인한 채무를 부담할 의정부시민들이 콘서트 비용 등 한미우호증진사업에 20억 원에 가까운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을 이제는 겸허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올 하반기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예정인 ‘한미우호증진탑’ 행사도 예산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반드시 전면 재검토돼야 ‘제2의 파행’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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