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최고의 순간을 바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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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최고의 순간을 바람하며
  • 관리자
  • 승인 2010.11.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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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보훈지청 보훈주무 박 은 성

지난 주말 케이블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특집으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란 영화가 방영되고 있었다. 영화의 주 내용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은 너무 가슴이 졸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못했지만, 경기를 위해 우리 선수들이 흘렸던 값진 땀방울을 기억한다.

우리의 역사도 그래왔다. 외세의 침략으로 고통 받던 순간에도 우리 민족은 뜨거운 민족혼을 항상 가슴속에 품어왔던 것이다. 그 뜨거움이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었고 세계 일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내가 여느 이들처럼 짧은 연휴 때문에 푸념을 늘어놓고 있는 그 순간에, 마땅히 최고의 순간이 되어야 할 날들은 빛을 바래가고 있었다. 공휴일엔 어디로 놀러가야지, 누구를 만나야지 등등 너도 나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계획을 짜고 있을 때 우리나라 국민에게 최고의 순간이 되어야 하는 날들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하는 태극기의 물결과 만세 함성이 가득했던 3.1절,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4.13,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에 항거에 자유와 정의를 쟁취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했던 4.19, 그 어떤 무력 진압도 민중들의 민주화에 대한 갈망을 억누르지 못했던 5.18이 있다. 또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뜻 깊은 날 6.6, 민족상잔의 비극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현재진행형으로 처절히 맛보게 하고 있는 6.25, 대한민국 최초 헌법을 제정을 기념하는 7.17, 나라 잃은 설움을 말끔히 씻을 수 있었던 8.15, 우리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개국한 것을 기념하는 10.3,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11.17 등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로든 최고의 순간이 될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위에 나열했던 순간을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 순간은 자신들의 생애에 있어 최고의 순간이 되었지만, 동시에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이자 책임인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타이틀을 대한민국의 최고의 순간과 함께 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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