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부대찌개 하면 ‘의정부부대찌개’를 원조로 꼽는다. 의정부시에서는 역사와 맛을 강조하며 널리 알리고 있고 의정부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매년 10월이면 ‘의정부부대찌개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부대찌개 축제가 경기북부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이벤트 및 다양한 먹거리 체험행사가 절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의정부부대찌개 축제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의정부1동 부대찌개골목에서 개최됐다. 이곳에서 장사하는 식당주인들은 이번 축제 때 최고의 매출을 올릴 기회라고 내심 기대를 했다.
부대찌개 축제가 제26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행사와 겹치고,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수 및 임원 그리고 관광객 등 3만 여명이 의정부시를 방문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의정부부대찌개 축제는 소위 말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평가되어 왔다. 외부 관광객이 구름 떼처럼 몰려와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명품축제’가 아니라 의정부 시민들과 인근 양주 포천 등에서 일부 시민들만이 찾아오는 지협 적인 행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이요. 지난해 보다 오히려 못해요. 생활체육대축전 때문에 외부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는데….” 의정부부대찌개 골목에서 영업을 하는 A식당 관계자의 말이다.
가을비가 오락가락 한 데다가 예년에 비해 다소 쌀쌀한 날씨 때문에 부대찌개축제 행사장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뜸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날씨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부대찌개 무료시식, 퓨전요리경연 등 매년 비슷한 행사로 일관하다 보니 고객들이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면 축제기간만이라도 온 가족이 다같이 와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반값할인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동두천부대찌개가 정말 맛있어요. 동두천부대찌개 먹어본 사람은 아마도 다른지역 부대찌개 안 먹을 겁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의 동주천부대찌개에 대한 자체 평가다.
“동두천에는 정말 맛있는 부대찌개 식당이 5곳이 있어요. 한데 모여 있지 않기 때문에 덜 알려진 것 뿐이죠.”라며 자신 있게 기자에게 “한 번 같이 먹으로 가자”며 동두천부대찌개를 자랑하는 모습이 뇌리에 오래 남는다.
요즘은 음식대첩이다. 의정부 고유의 넘버원인 의정부부대찌개를 그 명성답게 이어가야 할텐데 여기저기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