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범 의정부시 홍보대사 재임명 ‘논공행상’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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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범 의정부시 홍보대사 재임명 ‘논공행상’ 인가?
  • 김기만
  • 승인 2014.08.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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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자진사퇴한 한기범씨(前 농구 국가대표선수) 의정부시 홍보대사로 재임명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한씨의 부적절한 행동과 더불어 시의 홍보대사 위촉에 문제점을 지적하고서 향후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우려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7월11일자로 한기범씨를 홍보대사로 또 다시 위촉했다. 지난 2012년 11월21일 재 위촉된 한기범 홍보대사는 올해 11월19일까지 임기가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문제는 한기범씨가 자진사퇴 후 개인자격으로 안병용 시장 후보 선거캠프와 현장에서 6.4지방선거 기간동안 안병용 의정부시장 후보를 열심히 도왔다. 이에 재임에 성공한 안병용 시장은 한기범씨를 지난달 11일자로 의정부시 홍보대사로 재임명 했다. 세 번째 임명인 것이다.

의정부 시민 A씨는 “6.4지방선거 때 의정부시 홍보대사로 알고 있던 한기범씨가 안병용 시장후보와 함께 선거 운동을 하고 있어 시 홍보대사인지, 시장후보 홍보대사인지 궁금했다”면서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해 사퇴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지, 의정부시가 재임명 한 것은 부적절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재임명 사유에 대해 의정부시 담당자는 “시기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본인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겠다고 요청했고 조례상 문제가 없어서 재임명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앙대학교를 졸업한 농구 최장신 센터로 1980~1990년대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한기범씨는 지난 2010년 11월22일자로 의정부시 홍보대사로 첫 임명됐다. 당시 의정부시는 한씨를 길거리 농구 등 청소년체육 활성화와 시 이미지 선양을 위해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의정부시 홍보대사는 8000m 이상 고봉 16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임기 2016년 1월4일)씨'사랑을 위하여'등의 대표곡으로 아름다운 대중음악을 통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종환(임기 2015년 2월26일)씨. 그리고 한기범(임기 2016년 7월10일)씨 등 3명이 활동하고 있다. 홍보대사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3명의 의정부 홍보대사들은 시로부터 연간 총 3000만원의 예산범위 안에서 각각 1000만원씩 활동비를 지원 받고 있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시민의 혈세로 활동비를 지원받고 있는 만큼 홍보대사로서 처신을 바르게 해야 그 노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다.

부적절하게 처신한 홍보대사 한 사람 때문에 의정부시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홍보대사들까지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재임명이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한씨의 ‘논공행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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