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음식보다는 현명한 판단이 건강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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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음식보다는 현명한 판단이 건강을 지킨다
  • 김경택
  • 승인 2014.08.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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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한의원 원장

요즘은 방송에서 좋은 식자재 또는 약재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TV 건강관련 프로그램에서 꼭 등장한다. 물론 여기서 소개하는 것들은 좋은 음식 또는 약재이다.

문제는 이를 받아들이는 데 있다. 방송에 한번 소개된 식자재는 다음날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소개된 식자재와 약재가 모든 사람들에게 잘 맞는 것은 아니다. 먹는 사람과 잘 맞아서 효과를 보는 다행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안 먹느니만 못하게 몸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

물론 음식과 약재는 구분 되어야 한다. 음식은 약재에 비해 약성이 떨어지고 먹어서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안심하고 먹어 왔던 것이다.

반면에 약재는 잘 못 먹으면 탈이 난다. 음식도 체질에 안 맞으면 탈이 날 수 있는데, 약재는 더 크게 탈이 날 수 있다. 문제는 시장에 가면 약재와 음식을 혼용해서 파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약재의 오남용으로 인한 위험에 너무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는 제도적인 문제이니 논외로 두고서라도, 필자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식자재의 경우도 몸에 좋다고 소개된 특정 식자재만 챙겨 먹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드시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방송에 소개된 음식을 나열하면 셀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어떤 음식이 좋다고 먹지만, 이내 다른 것에 밀려 잊혀지고 만다. 좋은 음식이면 꾸준히 먹어야지 방송에 소개 될 때마다 대상이 바뀌는 것도 성급한 판단의 결과로 안타까운 일이다.

따지고 보면 소개된 수많은 음식들 하나하나 좋은 것이기에, 골고루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약재의 경우는 반드시 몸에 미칠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한의사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다.

‘옆집의 누가 좋다고 하더라.’, ‘내가 먹어보니 좋더라.’ 이런 이야기에 쉽게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옆집의 누군가는 ‘다행히도’ 어쩌면 ‘우연히’ 그 약재에 대한 좋은 영향을 받았던 것이며 대상이 바뀌어 나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만 남길 수도 있다.

그리고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거래되는 약재를 취함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하는 이유는 나의 건강을 지키는데 있어 ‘저것만 먹으면 나도 건강해지겠지’라는 생각은 성급한 판단이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음식은 시류에 편승하지 말고 골고루 먹는 것이 좋고, 약재는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누가 좋다고 해서 나에게도 반드시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그러므로 나의 건강을 위해서는 몸에 좋다는 특정 음식보다, 현명한 판단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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