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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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이모저모
  • 관리자
  • 승인 2014.08.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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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정 발행인


임진왜란 전에 명재상 이원익은 가난과 세금수탈에 찌들은 황해도 안주 목사로 임명된 바로 다음날 가족을 거느리지 않고 혼자 말을 타고 길을 나섰다고 한다.

대개 지방관에 임명되면 한 동안 한양에 머물며 임명과 관련된 여기저기 정부기관들과 유력자들을 공식.비공식적 방문 및 인사를 다니고, 그러는 동안 현지 아전이 한양에 도착하면 그들과 함께 부임지에 내려가는 게 관행이었다.

반대로 이원익은 워낙 절검하며 양곡 1만석을 종자로 보급해 풍작을 하고, 양잠을 확산시켜 주민들의 살림을 살펴준 덕분에 칭송이 자자했고 떠날 때 너무 아쉬워 했단다.

이원익은 선조, 광해군, 인조에 걸쳐 영의정을 지낼 정도로 덕망이 높았으며, 광해군 초반에 공납을 쌀로 걷어 백성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대동법의 모체인 대공수미법(代貢收米法)을 경기도에 시범시행하였다.

대동법 시행 시 지방재원부족과 그로 인해 지방관아가 임의로 걷어 들이는 세금이 백성들의 힘든 허리를 더욱 졸라매게 하고 있었고, 때로는 세금을 피해 산속으로 도망가는 백성들까지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민선 6기 지방자치시대를 맞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 하는 국가적 슬픔 때문에 새로운 인물들이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 해 많이 진입하지 못하고 기존의 현직 또는 기성정치인들이 대거 수성하는 결과를 나은 것 같다.

각 시·군의 취임식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경기도지사는 취임식 없이 소방재난본부를 찾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당선되었으면 힘들게 애쓰고도 낙선된 사람도 있는 것이고, 후보들 중 좀 더 능력과 인품, 도덕성 등 여러모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당선된 것뿐이다.

너무 우쭐하기보다는 혹시나 부족한 내가 당선되어 지역발전에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밤잠을 설치는 모습이 필요하다. 나로 인해 전체시민들이 화합되기보다는 이 갈래 저 갈래로 갈라지지 않을까 늘 걱정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편향되게 일 처리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조심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선출직 공직자는 4년이라는 기간제로서 그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봉사를 해야 하고, 끝나면 재심판을 받거나 떠나야 한다. 언젠가는 그만두고 떠나야 하는데, 그동안 행한 모든 것들에 대한 평가를 받으며 시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존경과 칭송을 들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쉽게 뇌리에서 잊혀지고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하나하나의 언행과 판단을 신중히 해야 지역의 큰 어른으로 남고, 시민들이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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