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면역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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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면역체계
  • 신명기
  • 승인 2014.07.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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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우리 신체는 외부로부터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면역체계가 작동하여 그들과 싸워 병을 예방하는 방어기능을 수행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에 절망과 고통으로 힘들 때에도 마음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견디고 극복할 수 있다.

미국의 하버드 대학 다니엘 길버트교수와 버지니아 대학 팀 윌슨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한 쪽 실험 대상자들은 현재 사귀고 있는 연인과 헤어진다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오랫동안 비참할 것인지를 예측하도록 하였고 또 다른 대상자들은 실제로 실연한 사람들로 자신들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보고하도록 하였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을 상상하게 하여 그 때의 고통을 예상하라고 했을 때, 대상자들은 심한 상실감과 무력감, 자존감 저하, 우울감등으로 견디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예상하여 자신의 삶이 아주 오랫동안 비참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그러나 또 다른 대상자들은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로, 그들은 예상보다 훨씬 잘 견디고 있었고 더 빨리 행복을 되찾았다는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떠나간 사람을 비난하기도 하고, 자기와 여러모로 맞지 않았다는 합리화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고통스런 상황을 견디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물론 일부 실연자들은 그러한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대부부의 실제 실연자들은 예상보다는 잘 극복한다는 주장이다.

우리 모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실연, 실패, 예기치 못한 사고 등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고통의 바다에 떠다니는 존재들이다. 혹시라도 그러한 어려움에 처할지라도 마음의 면역체계를 믿고 견디는 것이 중요하겠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견딜 수 있다고 믿는 것 이상의 것을 견뎌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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