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 ‘냉방병’
상태바
여름 감기 ‘냉방병’
  • 김경택
  • 승인 2014.07.18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택 경희수한의원 원장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인체가 적응을 하지 못하여 생기는 콧물, 두통, 무력감 등을 동반하는 감기와 유사한 질환이다.

에어컨이 없던 시절에는 몰랐던 질환이었지만, 여름 감기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요즘에는 여름에 에어컨이 없는 곳은 못 찾을 정도이다. 어딜 가나 에어컨이 가동된다. 집에서야 내가 조절할 수 있지만, 밖에서 만나는 에어컨은 내가 조절하지 못 한다. 그러다보니 여름에도 찬바람을 피하기 위해 긴 팔 옷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필자도 예전에 학원 다닐 때 강력한 에어컨 덕분에 감기가 걸려서 며칠 동안 고생한 적이 있다. 하루 종일 콧물이 줄줄 흘러서 매일 휴대용 봉지 티슈 하나씩을 다 쓴 기억이 난다. 여름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도 있지만, 오히려 과거보다 요즘이 과도한 냉방으로 인하여 감기가 걸리기 쉽다.

냉방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실내온도는 바깥 온도보다 5-6도 이내로 낮추도록 하고,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다. 학생이나 회사원 등 실내에 오래 있는 사람들은 긴 팔 옷을 준비하여 추위를 느낀다면 입도록 하고, 자주 밖으로 나가 바깥 공기를 쐰다.

바깥에 나가기가 힘들다면 실내 환기를 자주 시켜준다. 잠을 잘 때는 배를 꼭 덮고 자고, 찬 음식을 자주 먹지 않는다. 오히려 속을 데울 수 있는 삼계탕과 같은 따뜻한 보양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지만, 자칫 방심하여 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냉방병은 더운 날씨에 차가운 기운(寒邪)이 들어오는 것을 원인으로 본다. 그래서 치료방법이나 양생방법 또한 한사(寒邪)를 몰아내는 방법을 이용한다.

실내에서 몸은 비교적 따뜻하게 유지하고,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약재로는 향유와 자소엽 같은 발산풍한(發散風寒; 바람과 한기를 풀어내는)시키는 약재를 달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여름철 더위로 인하여 찬바람을 쐬고, 차가운 것을 찾는 것이 당장에는 시원하고 좋으나, 지나치면 신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