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성숙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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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성숙한 사회
  • 박회경
  • 승인 2014.0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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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강정 발행인

요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선정을 두고 말이 많았다. 현재 중학교에서 사용 중인 교학사 국사교과서가 이번 고등학교 교과서 선정에는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전국에서 약 20여 개의 학교에서 선정했으나 여론몰이와 온갖 협박에 굴복하여 거의 모든 학교가 선정을 취소하였고 전주 상산고가 중복채택으로 2가지 교과서를 비교하여 학습시킬 의도였으나 이 학교도 선정을 취소케 되었다. 뒤늦게 부산 부성고 1개교만 선정하였다.

민주주의는 합리적 절차와 공정성, 다양성을 전제로 한다. 진보진영이 똘똘 뭉쳐서 대한민국의 탄생과 근대화, 민주화의 과정을 미화하였다고 교과서 선정을 제로화 시키려고 하였는데 이는 너무 지나친 행사였고 이는 나중에 진보진영이 더욱 지켜야 할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을 버렸기에 도리어 본인들의 존립기반을 흔드는 일이 될 것이다.

한편, 보수진영에서는 국정교과서를 운운하는데 이 또한 획일적이고 정권의 성향과 입맛에 맞게만 후진을 교육시킨다는 것인데 이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온건하게 온전한 기준으로 상대방을 인정하여야 한다. 과격한 모습보다는 합리적이고 포용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우리 사회는 더욱 성숙한 사회가 될 것이다.

이영희 前 노동부 장관은 독일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 보니 국내의 노조운동이 강성 좌파로 바뀌어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보수는 여전히 기득권 집단인 퇴보적인 보수이고, 진보는 좌편향된 종북적인 진보가 아닌가요? " 라며 제대로 된 보수 진보 정당으로 정착돼야 한다는 생각을 전달한 바 있다.

그는 ‘노동법 전문가’로서 시민운동의 첫 세대였고 정치개혁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서울대 법대 시절 한일협정 반대시위(1964년)를 주도했다가 제적됐고, 복학하여 대학원까지 마치는 데 10년이 걸렸다.

보수든 진보든 법체계 내에서 정당성과 정통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서 완승을 거두는 것보다는 때로 양보할 수도 있고, 때로 져줄 수도 있어야겠다. 시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세력이구나 하는 믿음이 정작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현실과 이상의 문제에 부딪친다. 더 좋은 사회라는 이상은 끝이 없다. 그러나 현실이 늘 거기에 한참 뒤처져 있어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 삶의 현실의 문제들을 끊임없이 개선·개혁해 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요, 숙제인 것이다.

‘이상은 높게, 현실은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하나씩 하나씩 개선되고 나아진다는 것이 우리를 살맛 나게 하는 것이다. 희망이 있는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좌절하거나, 삶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보나 넓은 마음으로 보다 성숙한 사회를 향해 나아간다면 보다 희망찬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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