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포럼> “유기농업은 자연과 조화·공생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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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포럼> “유기농업은 자연과 조화·공생하는 과정”
  • 김기만
  • 승인 2017.12.1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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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민 배양농원 대표농부 ‘내가 하는 유기농업’ 주제발표


유기농업은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공생의 과정입니다. 심지어 벌레들과도 나눠(수확량) 먹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쉽습니다.”

박관민 배양농원 대표농부는 지난 1128일 오전 8시부터 진행된 본지 문화포럼(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에 참석해 내가 하는 유기농업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통해 유기농업에 대한 개념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박관민 대표농부는 유기농업은 새로운 기술과 방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옛 전통의 방법으로 회귀하여 농사짓는 것을 의미한다. 유기농업은 하나를 재배해도 제대로 된 것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확량이 적고 비교적 고가이기에 시장에서는 외면 받는 경우가 많지만 유기농업을 고집하는 농부라면 그 가치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기농업을 한다고 하면 먹고 살만하니까 한다며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유기농업을 하는 농부들은 오히려 제대로 된 것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고 어려운 농가 현실에서 먹고 살기위해 이 농업을 고집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농부의 언급에 포럼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유기농업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 해소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 대표농부는 유기농업을 위해서 토양에 초생재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초생재배란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농장에 도움이 될 만한 풀을 키워나감으로서 작물 생장을 이롭게 하는 자연과 공생하는 재배를 의미한다.

조그마한 생태계를 지키는 것이 바로 유기농업이다. 심지어 벌레마저도 이로운 방향으로 공생하게 된다. 풀을 키우다 보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풀이라도 꽃은 핀다. 우리는 늘 크고 화려한 꽃들만 봐서 그것만이 꽃인 줄 알지만, 우리 주변에는 알려지지 않은 꽃도 많다. 이러한 의미에서 진정한 유기농업은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공생이라고 보면 된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 우수 농작물재배 권장을 위해 GAP 인증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 인증이란 결국 재배과정 중심의 프로세스 관리로 제품 결과까지 보증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농약 하나를 써도 어떤 농약은 흑선병, 적선병을 관리하기 위해 침투성 농약을 쓰는 반면, 어떤 농약은 벌레를 잡기위해 겉에 묻히는 농약을 쓴다. 물론 겉에 묻히는 농약은 물로 씻어 그냥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침투성 농약은 얘기가 다르다. 이런 거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정부가 관리할 수 없으며, 농부는 제대로 된 농작물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를 세심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농작물에 잔류 농약이 검출될 수 있다. 이는 토양에 잔류되어 있는 경우로 결국 농약이 검출되면 유기농업 인증은 취소된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현재 가장 아쉬운 점은 시장 활로가 대부분 학교급식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각종 GMO(유전자변형 농산물) 작물들이 범람하고 있는 이때에 우리 고유의 전통을 지키는 유기농업의 활로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제대로 된 농작물을 키우고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강원대학교를 졸업한 박관민 대표농부는 양주시농업경영인 선정(1994) 서울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 과정 수료(2002) 친환경농업컨설턴트 자격증 취득(2003) 새농민 선정(농협중앙회, 2005) 유기재배인증 획득(, 2008) 경기도배연구회 사무국장(2008) 한국유기농배연구회 유통부장(2009) 양주사이버연구회 회장(2010)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그 기자(2011)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2012)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유기농업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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