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이야기-찻자리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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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야기-찻자리의 미학
  • 김난실
  • 승인 2013.02.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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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실 차음식연구소 소장

찻자리는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한정된 장소가 아닌 어디든지 찻자리가 될 수 있다. 자연그대로의 공간, 고택, 누각, 숲속 등에서 화로를 피고 차를 끓여 마시며 거문고와 학을 시와 그림에 넣는 것은 바로 선조들의 찻자리 미학인 것이다.

오늘날의 찻자리는 크게, 목적에 따라 생활다례, 접빈다례, 의식다례로 나눌 수 있다. 차를 하는 모든 행위를 통칭하는 행다는 찻자리의 주인이 차를 끓이는 행위와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행위로 다법을 구분하기도 한다.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다례는 말 그대로 예절을 갖추어 차를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이다. 생활다례는 두리차와 혼자 마시는 명상차가 있다. 두리차회는 ‘두리’ 즉 둘 이상 둘러앉아 차를 나누어 마시는 행사를 말한다. 접빈다례에는 다우들이 함께하는 가회다례, 또는 존경하는 사람이나 윗사람에게 차를 올리는 공경다례가 있다.

오늘날의 가회다례는 좋은 차를 준비해 놓고 차를 즐기는 사람들을 초청해 다실이나 뜰에서 다담을 나누고 차 생활의 멋을 즐기며 예의를 갖추어 차의 풍미를 감상하는 것을 말한다. 의식다례에는 차례, 추모 헌다례, 잔치다례, 개천다례, 궁중다례가 있다.

차란 마시는 행위만이 아니라 그 행위를 위한 일련의 과정과 마시는 자의 마음가짐 그리고 시각과 미각이 어우러진 조화이며 미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차는 찻자리의 과정을 통해 올바른 마음가짐과 내면적 아름다움을 지니게 된다.

매화 봉우리가 활짝 피기 전 꽃을 따서 청매, 홍매를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녹차위에 띄어 단아함과 화려함, 깊은 향기를 느껴본다. 찻잔을 입술에 가져다 대는 순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좋은 신비로운 향기에, 좋은 이들과의 찻자리를 마련해 행복감으로 봄을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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