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더 진심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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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더 진심을 다하라
  • 신희주
  • 승인 2013.01.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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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주 본지논설위원

선거일 다음. ‘멘붕’이라는 단어가 왕왕 등장한다.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지난 총선에 이어 특별한 의미를 두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일 이후로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안다. 우리가 하는 일과 새로운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면서도 내심 자기검열의 두려움을 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당대당의 싸움이 아니라 좀 특이한 의미가 있다는 말에 ‘그러면 뭔데?’라고 되묻는 사람이 있었다. 선거를 게임의 논리로 보는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우리 국민은 너무 순진한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른다. 그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한민국이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너무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든 대한민국 국민이며 대한민국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저 풀고 가야 할 과거의 숙제를 떠안고서 많은 국민이 원하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놓칠까 우려돼서가 아니겠는가?

그가 말하는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실천해 나가는 것을 지켜볼 일이다. 아울러 그를 지지하지 않은 또 많은 수의 국민을 대통합의 기치아래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가에 따라 대한민국의 내일은 또 다른 희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새 대통령은 보란 듯이 국정운영을 잘 해주길 바란다. 과거에 휘둘리지 말고 약속한 바를 잘 지켜주길 바란다. 국민은 두 눈을 부릅뜨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깨어 있을 것이다. 새로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진심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절차적 민주주의를 잘 다듬어 주길 바란다. 역설적이게도 새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운영을 하는가에 따라 대한민국은 새로운 희망으로 넘어가는 기로에 서게 된다.

아직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다. 사회구성원의 일상이 변화하지 않으면 사회는 변화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며 함께 나아가야 할 이웃이다. 나와 다른 선택이라고 계층을 구분 지어 폄하하지 마라. 좌절하지 말라. 자만하지 말라. 선거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갖는 일상 중 하나이다.

이제부터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국민을 기억하는 대통령으로서 바른 원칙과 진정성을 기대해 본다. 더 깨어 있으라. 더 진심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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