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넣은 몽골식 밀크티 '수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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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넣은 몽골식 밀크티 '수테차'
  • 김난실
  • 승인 2012.11.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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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실 차음식연구소 소장

나는 늘 여행을 하다보면 그 나라나 지역을 대표하는 찻집엘 간다. 그 이유는 그 나라의 전통적인 문화를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지인들 다섯 부부와 외몽골 여행을 다녀왔다. 끝없이 펼쳐진 너른 초원과 게르(몽골의 전통 천막집)에서의 생활, 몽골인의 집을 방문 했을 때 내 놓은 수테차에서 그들의 삶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유난히 별이 반짝이는 몽골초원에서의 찻자리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내 가슴속 한 켠에 남아있다.

몽골인의 하루 일과는 차로 시작해 차로 끝난다. 몽골인에게 수테차는 단순히 기호음료로서의 한계를 넘어 물과 같이 마신다.
몽골어로 ‘수-테-체’라 불리는 몽골식 밀크티, 수테차.
‘수’는 우유, ‘테’는 영어로 ‘with’ 를 뜻하며, ‘체’는 차를 의미한다.


보통 밀크티라 함은 홍차에 우유와 설탕을 넣지만 몽골식 밀크티인 수테차는 우유와 소금을 넣는다. 처음 마셔본 느낌은 낯선 맛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소금을 넣어야만 맛이 나고, 입맛을 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테차에 넣는 찻잎은 흑차를 사용하고 그 중에서도 찻잎이 벽돌모양으로 딱딱하게 압축된 ‘청전차’를 많이 사용한다.

흑차는 후 발효차로써 제다하는 과정 중 퇴적작용을 통해서 발효가 되므로 찻잎색깔이 검고 외형의 색상이나 탕 색이 흑갈색으로 변했기에 흑차 라고 한다.

몽골에서는 식당이나 어디든지 가는 곳마다 수테차를 마실 수있고 이들은 수테차를 단지 마시는 음료뿐 아니라 요리로도 이용하고 있었다. 수테차에 버터를 넣어 끓이는 ‘샤로토스테스테체’와 옥수수가루나 곡물을 넣어 스프처럼 즐기기도 한다.

추운 몽골의 날씨를 견딜 수 있는 것은 늘 따뜻한 수테차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녹이는 것이고 또한 차를 가까이하는 이유이다.

한 잔의 차에는 그 나라사람들의 삶과 문화, 예술적 감수성과 미각, 삶의 철학과 태도가 함께 녹아있다. 각 나라의 풍토와 생활상으로 인한 차문화의 다양한 모습에서 그들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여행은 늘 나를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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