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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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의 심리
  • 서기원
  • 승인 2012.08.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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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의정부의료원 원목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는 심리의 배후에는 다양할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그 근거들이 다양하기는 해도 대부분 자신의 이해관계에 입각해서 편견이 생성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귀속된 소속집단 혹은 준거집단에 따라서 그와는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마련이다.

우리는 자주 그러한 것들을 의식하지 않고, 어떤 사람은 좋고 어떤 사람은 나쁘다고 평가하고 어떤 후보자가 가장 적합하고, 어떤 후보자가 적합하지 않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잘 들여다보면, 특정 후보자들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나 평가는 자신이 속한 집단이기주의 혹은 자신의 이기주의에 의한 인지왜곡인 경우가 많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가족, 친척, 마을, 학교, 지역 등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자리 매김하며 살아간다. 여러 가지 우연 즉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의해 포위되어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이나 독창적인 의견 보다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과 관련하여 주변을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편견은 바로 이러한 소속집단과 준거집단의 틀에서 사유하는데서 생긴다.

선거 때가 되면 특정 인물이 가진 특성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대방을 평가한다. 이러한 것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편견에 근거한 경우가 많다. 편견이란 곧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인지왜곡이다.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고, 특정한 사람들의 평판에 따라 특정 후보의 사람됨에 대해 왜곡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후보자 모두가 만신창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자가 당선이 되어서 자신의 일이 끝난 후에도, 편견에 의한 부정적인 평가에 의해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다.

어떻게 하면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크게 세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첫째로, 나의 입장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잘한 것이 있으면, 잘 한 대로 못한 것이 있으면 못한 대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 모든 편견은 사람들이 완벽하지 않고 한계를 가진 다는 사실에서 발생한다. 인간은 결코 전지전능하지 않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볼 수 없다. 우리의 시각 자체가 이미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도록 정위되어 있기 때문이다. 선거철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시선 그 자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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