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대장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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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양성대장염에 대하여
  • 조영직
  • 승인 2012.05.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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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직 속편한내과 원장

간혹 정상변에 피가 묻어나오거나, 선홍색 피가 대변과 따로 나와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꽤 있다. 일부 환자들은 치질이라 생각해 간과하게 되고, 또 어떤 분들은 대장암이 아닐까하는 걱정에 잠을 못이루기도 한다. 물론 치핵의 출혈이나 대장의 염증이 가장 흔한 질병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대장에는 혈변의 원인이 되는 여러 가지 다른 질병이 있다.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도 그러한 병들중 하나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 궤양성 대장염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뿐만 아니라 설사나 점액변, 복통, 후중감 등이 동반되거나, 식욕부진, 오심, 구토, 피로감, 발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하지만, 흡연이나 식이와 같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등이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되어 가는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궤양성 대장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항염증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억제제, 항생제, 기타 여러 가지 약물을 적절히 선택해 상당한 치료효과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된다.

직장에만 병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궤양성 직장염의 경우 병의 경과나 치료 결과가 비교적 좋으므로 약물치료만으로 완치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장이상의 부위에 걸쳐서 발생한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다양한 약물치료에도 계속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이 20년 이상 지속되면 약 50%에서 대장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충분한 영양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너무 시거나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설탕이나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 등이 있으나 일반화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개별 환자에 따라 차이가 나므로 식사와 증상사이의 관계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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