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나고 난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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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끝나고 난 후 ...
  • 김남용
  • 승인 2012.04.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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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지난주 치열했던 4.11 총선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의정부시민들은 갑과 을지역 국회의원 두 명과 을지역 보궐선거로 도의원 2명을 뽑았다.

선거기간 중 강의 시간 틈틈이 짬을 내 각 당 관계자들을 만나고, 후보자들의 유세현장 등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사진찍고 메모했다. 또한 각 후보자들 및 유권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들과 솔직한 심정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총선은 과거 선거에 비해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이번 총선은 한 마디로 조용한 선거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처럼 유세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후보자의 말 한마디에 큰 소리로 응원하고, 박수치는 모습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자기 후보자의 세 과시를 위해 지지자들을 동원해 응원하는 광경이 목격됐지만, 과거 선거에 비해 규모 등이 많이 줄어들었다.
선거 풍속도는 신세대들의 등장과 각종 모바일 기기 보급.인터넷 활용 등으로 조용한 선거로 접어들었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마이크 소리보다 스마트폰으로 전달되는 문자 및 인터넷의 각종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 현상을 보여주었다.

둘째, 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들을 제시하고, 정책에 대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쟁탈이 치열했다. 각 후보자들은 호원 IC 착공 및 반환미군기지 활용방안, 7호선 연장, 경전철 문제 등의 쟁점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선거 기간 중 거리에 걸려있는 호원 IC 착공의 현수막을 보면 갑 지역의 두 후보가 서로 공을 다투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한 후보가 상대방 후보의 정책 등에 대해 언론보도를 통해 공격하면, 상대방 후보는 바로 언론보도를 통해 다시 반격해 치열한 정책 대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셋째, 선거 결과 득표수에서 어느 후보도 상대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압하지 못한 접전이었다.
과거 선거처럼 큰 득표수로 상대방 후보를 따돌리는 선거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만큼 각 후보자들의 인물과 정책 등의 검증에 유권자들이 신중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유권자들은 과거처럼 중앙의 선거 바람에 편승하여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았으며, 바깥바람에 치우치지 않고 차분하게 권리 행사를 했다. 각종 여론조사가 제대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초박빙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의 개인 역량이나 경륜 등을 중요시여기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가 아니라 국회의원 및 도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이므로, 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 및 경기도에서 돈을 끌어오는데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록 몇몇의 불미스런 사건이 있었지만,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하게 마무리 됐다. 선거기간 중에 일부 상대방 후보의 정책을 비난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찾아내어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비교적 큰 사건없이 무난히 끝났다. 각 당선자와 낙선자들은 다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와 서로 웃으며 정답게 담소하는 사이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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