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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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 홍경섭
  • 승인 2011.12.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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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섭 한북신문논설주간
겸손은 “남을 대할 때에 거만하지 않고 공손한 태도로 제 몸을 낮춤”이라고 국어사전에서 말한다. 한마디로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를 뜻한다. 겸손한 사람은 결코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설령 훌륭한 능력을 갖췄더라도 그 사실을 스스로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는 학식이 높고 능력도 출중한데 그만큼 훌륭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겸손하지 못하면 그 능력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
사람은 지식과 능력을 키워 자신감이 충만하고 참된 사랑으로 채워질 때 진정으로 겸손해질 수 있다. 빈 수레가 더 요란하듯이 겸손이 없는 자는 내실도 없다. 진정으로 겸손을 실천하려면 그만큼 능력을 키워야 하고 진실한 사랑으로 가슴을 채워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겸손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
첫째 자기성찰(自己省察)과 반성(反省)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한다. 논어의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구절이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걸으면 그 중 분명히 스승이 있다는 의미로, 항상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곧 겸손을 실천하는 길이다.
둘째, 배려(配慮)를 바탕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 배려는 곧 겸양(謙讓)의 미덕(美德)이다.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를 대할 때 항상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 오늘날의 자기 PR시대라고도 하지만 겸손이 자리 잡고 있지 못하면 교만과 오만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적극적인 역지사지 자세로 상대방의 장점을 칭찬하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표현이다. 겸손은 역지사지에서 나온다.
셋째는 상냥한 언행(言行.말씨)으로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품위(品位)있는 언행의 실천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을 통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탓입니다, 내 실수입니다 등 예를 갖춘 언행으로 실천하고 그러한 마음가짐을 습관화하면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겸손할 수 있다. 겸손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를 세우는 것이다. 열정으로 키워온 능력과 성취는 겸손이라는 조명을 받을 때 더욱 화려한 빛을 발할 수 있다. 겸손으로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하고 사회를 밝게 하는 그대는 정녕 아름다운 등대(燈臺)이어라!
요컨대, 겸손은 곧 그 사람의 인품(人品)의 표현이요, 친화(親和)의 미덕이자, 정겨운 매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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