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이 신경안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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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황청심원이 신경안정제?
  • 정형수
  • 승인 2011.11.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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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수한의원 원장
대학수학능력고사가 치러지는 11월이라 그런지 많은 수험생 가족들이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에 대해 묻곤 한다.
일반적으로 우황청심원은 신경안정제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시험 때 발생하는 초조, 불안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적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황청심원처럼 대중적으로 그 효능이 와전된 약도 드물 것이다. 우황청심원은 본래 중풍 급성기에 구급약으로 응용하는 처방이다. 한의학에서는 뇌출혈이나 뇌경색으로 정신을 잃고, 말을 제대로 못하며, 한 쪽 팔다리가 마비되는 졸중풍(卒中風)이 발생했을 때 우황청심원을 구급약으로 처방한다.
우황청심원의 구성 약재를 살펴보면, 인삼, 계피, 백작약, 맥문동 등의 초재(草材)와 영양각, 사향, 우황과 같은 동물성 약재, 그리고 주사, 금박 등의 광물성 약재가 있는데, 시중 약국에서는 동물보호법에 의해 유통이 제한되는 약재와 주사와 같은 유독(有毒)한 약재는 제외하고 대체약물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우황청심원이 주로 유통된다.
이 때문에 부작용이 본래 처방보다 덜 하여 신경안정제로 남용될 소지가 많다. 하지만 우황청심원은 주로 찬 성질의 약재로 구성되어 오래 장복할 경우, 무기력증, 소화불량, 기면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한의사인 본인은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꿀차나 대추차를 추천한다. 꿀이나 대추의 단맛(甘味)은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집중력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꿀차나 대추차에는 두뇌활동에 필요한 영양분인 포도당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의 불안, 초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 귀비탕(歸脾湯), 온담탕(溫膽湯)과 같은 처방을 사용하면 집중력 강화와 두뇌활동 개선, 신경안정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시험을 앞둔 가족을 사랑이 듬뿍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로 응원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많은 수험생들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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