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을 행함에 군자는 때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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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을 행함에 군자는 때에 맞춘다
  • 김태훈
  • 승인 2011.11.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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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中庸 第二章
 “군자지중용야, 군자이시중” ?중용 제이장
 “군자는 중용을 행함에 군자는 때에 맞춘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論語
  “배우고 때에 맞춰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之 : 어조사 지(~의, ~가)
而 : 말이을 이
時 : 때 시
中 : 맞출 중(~에 맞추다)

譯) 군자(君子)가(之) 중용을 행하다(中庸也). 군자(君子)는 때(時)에 맞춘다(中).

‘때 시(時)’자를 파자해 보면, 日(날 일) 土(흙 토) 寸(마디 촌)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은 곧 태양과 땅이 이루는 마디를 말한다. 우리는 태양과 땅(지구)이 이루는 마디인 하루와 일년이란 시간단위 속에서 일상을 영위한다. 하루와 일년은 태양을 중심에 두고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함으로서 생겨나지만 땅위에 사는 우리는 감각적으로 태양이 뜨고 지는 것으로 하루를 느끼고 낮과 밤의 길이가 변하는 것으로 일년을 느낀다. 시간이 지구와 태양의 관계속에서 개념화 되었음을 ‘時’란 글자 속에서 느낄 수 있다. 문명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화가 없이는 태동이 불가능한 것이다.
인간사의 모든 일은 시간이란 변화 속에서 존재하고 생성된다. 중용은 “중(中)을 행함(庸)에 어떻게 때에 맞추느냐”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공통적 과제상황임을 말한다. 농부가 봄에 파종하여야 가을에 수확할 수 있는 것처럼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우리는 우리인생에서 시간이란 절대적으로 한정된 자원을 가치수준이 다른 다양한 일에 분배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느끼는 좌절감의 본질은 시간이란 요소를 효과적으로 통제해내지 못했을 때 느끼는 자괴감이다. 시간을 양과 질 두 관점에서 제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군자일 수 있다. 양의 관점에서는 가치의 우선순위를 분별하여 상위가치에 더 많은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다. 질의 관점에서는 분배된 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여 단위시간당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결국 시간을 더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하여 더 생산성 있게 운용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논어 첫 구절에도 시(時)가 나오는데 여기에서의 의미 또한 ‘때때로’가 아닌 ‘때에 맞춰’라고 새겨야 맥락이 통한다. 배운 바(學)를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계기를 만나 익혔(習)을 때 그 배움은 우리 일신(身)에 체화되어 지혜(知, 智)가 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태양에너지가 식물의 몸에서 광합성을 통해 물질화되는 것처럼 우리 머리 속에 있는 ‘추상적 지식(學)’이 우리 일상적 시간 속에서 ‘구체적 실천(習)’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올바른 방향성 속에서 변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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