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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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육단상
  • 관리자
  • 승인 2011.10.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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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섭 논설주간




오늘날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들이 지닌 인성 중 도덕성과 합리성 차원에서 개탄스러운 비행?범죄가 속출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행복하게 성장해야 할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우리의 가정과 학교와 사회교육이 헛바퀴를 돌려왔으며 지(智)?덕(德)?체(體)?예(藝)?기(技)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교육에 대한 의지를 상실한 채 제도에 편승하는 어른들의 고정관념대로 자녀?학생들을 휘몰아쳐 온 결과 인격을 바르게 형성시키지 못한 때문이라고 본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육?해?공군 협력체제가 구축돼야 하듯이 국가 백년대계의 위업인 교육의 우수성을 발휘하자면 역시 가정?학교?사회의 삼위일체가 전제돼야 하고 특히 가정교육의 역할은 중차대한 것이다.

모든 교육의 출발은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지며 사람의 인격은 유아기에 어머니 품안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상당수 학부모들은 그릇된 자녀 교육관을 갖고 있어 머리만 크고 가슴이 빈약한 아이들로 길러 비인간화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아침에 학교 갈 때는 매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공부 열심히 해라.”, “장난하지 말라.”, “싸우지 마라.”등의 간절한 부탁이 반복돼 행동을 억제시키고 있다. 학교 공부 외에 피아노?미술?공예?서예?컴퓨터 등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는 학원을 두루 거쳐 밤늦게 귀가하도록 빈틈없는 생활계획을 짜놓고 여가와 취미활동시간을 극도로 제한한다.

우리 아들?딸은 일류대학에 진학시켜야 한다는 욕심에서 고액?비밀과외 등으로 교육이 아닌 훈련에 시달리게 해 자녀들을 매몰시키고 고3병?재수병?일류병 환자를 만들며 경제력 낭비와 빈부 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핵가족 중심의 가정생활에서 자녀들을 과잉보호하기 때문에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의지력이 부족하고 버릇없이 자라 가족 간 인간화에 문제가 있으며, 어머니들마저 직장생활, 취미생활, 친목계 모임 등에 시간을 빼앗겨 자녀들의 심리적 갈등이나 학업에 의도적 관심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올바른 도덕성과 이념적 가치관 정립을 기대할 수가 없다.

이스라엘 가정교육의 핵심은 강한 의지력을 심어주고 역경을 이겨나가며,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체험의 기회 확대에 치중한다. 그들은 자녀가 잠들 때까지 곁에 앉아 유익한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성의를 보이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 계통이라 함은 그 우수한 두뇌 개발의 근원은 자녀들에게 내적 충동을 주어 자발적 탐구심을 갖도록 하는 가정교육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일등 의식과 일류 의식은 자녀들에게 강박관념을 주어 삶의 윤기를 퇴색시키며 획일적 지식 위주의 타율학습 훈련으로는 저마다의 가치관과 성품, 취미에 알맞은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인간의 행복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명사회의 정신적 특성은 예절이며, 이는 곧 민주시민정신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올바른 인간성을 도야하고 합리성을 도모하려는 가정의 노력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정신적 자각이며 부도덕, 비합리, 각종 비리와 범죄의 위기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덕목에 충실하는 길이다.

학부모들은 물질의 풍요가 빚어내는 인간소외 등 교육적 역기능을 감안한 정신세계의 풍요와 도덕?윤리 수준의 향상을 위해 담당해야 할 역할을 찾아 수행해야 하며 자녀들의 지능과 취미?소질에 맞는 자율학습 능력의 조장(助長)으로 흥미와 의욕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웃과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가풍을 수립해 자녀를 지도하며, 신뢰 속에 감정이 바르게 교류되는 대화를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인격을 형성해 나가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가정교육의 가장 큰 과제는 학력지상주의가 아니라 자녀들의 인격형성이라고 본다.

인격을 바탕으로 각자의 잠재된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시켜 전인적 성장을 도모할 때, 지고(至高)의 욕구 수준인 자아실현(自我實現)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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