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신중해야 한다
상태바
말은 신중해야 한다
  • 논설위원 홍경섭
  • 승인 2011.05.11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時學 洪 景 燮

어떤 사람이 길을 가는데 길가에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그 옆에는 이런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성공하는 법을 가르쳐 드립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섰다. 방법을 알고 싶으면 일단 돈을 지불하라고 했다. 큰 액수가 아니기에 그대로 했다. 이제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귀에다 대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말 조심해.”라고. 탈무드에 나오는 사람의 지혜를 일깨우는 이야기 한 토막이다. 성경 잠언 18장 21절에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다”는 말씀이 있다.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말 한마디 잘못해서 낙마한 사람도 있고, 말 한마디 잘해서 위기를 무사히 넘긴 사람도 있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가 천 냥 빚도 갚고, 죽을 사람도 살린다.’는 말이 있다. 왜 말을 조심해야 할까?
첫째, 혀의 위력 때문이다. 큰 배도 작은 키로 그 방향을 바꾸듯이 혀는 작지만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매튜 버드가 저술한 책의 제목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다. 말에는 능력이 있고 그 말이 인생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둘째, 혀의 위험성 때문이다. 혀는 불과 같다. 말 한마디가 인생을 불태워 버릴 수도 있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가슴에 비수와 같이 박혀서 평생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가족들도 있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말은 축복이 되기도 하고 저주가 되기도 한다.

셋째, 혀는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짐승과 생물은 다스릴 수 있지만 말은 마치 럭비공과 같아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아무튼 말은 신중해야 한다. 속담에 “화살은 쏘고 주워도 말은 내뱉고는 못 줍는다.”는 말이 있다. 화살은 쏴도 찾아 주워올 수 있으나 말은 다시 수습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곧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함을 교훈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요컨대 조심하지 않고 홧김에 던진 말이 내 발목을 잡고 나를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 있다. “한마디 말 잘못으로 평생 쌓은 선(善)을 무너뜨린다.”는 공자님 말씀이 바로 그 얘기다. 한마디로 말은 신중해야 한다. 혀는 곧 불이기에 화(禍)를 자초하기 때문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