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식 교육과 영어 병적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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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식 교육과 영어 병적광란
  • 논설위원 장곡 이덕근
  • 승인 2011.04.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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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谷 이 덕 근

카이스트 학생들의 연달은 자살이 슬프고 안타깝다. 로봇 영재 조군이 죽음을 택했을 때도 그랬지만, 올 들어 네 번째인 카이스트생 박군 자살 사건을 접하면서 친 자식을 잃은 것 같아 분하고 원통함을 금할 수 없다. 그들 학생은 서남표식 학교교육에 압살당한 것이다. 천재적 재능을 피어보지도 못하고 19살 꽃다운 나이에 희생되다니 원통하다. 이게 또 무엇인가? 카이스트의 중견 교수님까지 목을 맸다니, 오! 슬프고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서남표 총장의 교육철학이 어떻든 비민주적 학사운영과 교육방침이 한국의 유수한 영재들을 비운으로 내몰았다. 그들의 재능이 아깝다. 전 과목 영어 수업, 유래 없는 징벌적 등록금제 도입, 교수 정년 심사 강화등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까지도 모라 쳤다. 카이스트는 한국 과학기술 전당으로써 과학기술 메카로 알려진 한국 최고의 영재들이 모인 대학이다. 하지만 전 과목 영어수업, 일어도 영어로 가르친다니, 그리고 징벌적 등록금제도란 교육적으로도 잘못된 발상이다.

고등교육의 근본은 경쟁과 강요된 규율에 억매임이 없는 자율적이고 창의성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성과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학생 각자의 특기 개발과 재능을 키워 주는 것이다. 그리고 경쟁상대가 세계의 학생 상대라면 묵과되나, 성적위주 동료학생들 간 서열경쟁은 아니다.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학생으로써 학과 시험 점수에 매이지 않고 자유분망한 가운데 학문의 즐거움을 알며, 학생들 각자의 번뜩이는 재능을 충분히 발휘케하고 독창적 창의력을 길러주란 말이다.

그리고 교육의 근본은 인간을 만드는 인간중심이 되야 한다. 율곡의 교육철학도 인격 도야를 최우선시 했고 퇴계선생도 교육목표를 인성교육에 두었다. 그것이 초,중,고교 시절이 아닌 대학교육에는 가당치 않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더 더욱 하급학교에서 못했으면 대학에서라도 인성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학문과 기술교육 이전에 인격형성이 밑바탕 되질 않은면 안 된다.

학생들을 처벌적 불이익을 미끼로 무한 경쟁의 세계를 몰아가며 다구 칠 것이 아니라 보상성 성과주의로 학습동기 유발이 선행 돼야한다. 예컨대 영어실력이 모자라더라도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다음은 영어강의 도입 문제이다. 전 교과목 영어 수업은 정답이 아니다. 과목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전 과목 영어로 100% 강의란 잘못이다. 가르치는 교수에도, 배우는 학생에도 부담되며 정상적 수업에 득보다 손이 크다. 논지는 다르지만 일제식민지시절 한글 말살정책으로 일본어 전용을 강요받은 일이 있다. 한글학회사건도 그 일환이다. 지금이 영어권 국가의 식민지인가? 물론 영어 사용 국가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면 우리말을 접어두고 영어에 매달릴 일이 아니다. 나라 체면도 체면이지만 언어 소통상, 영어전용이 오히려 문제를 낳고 어려움을 자초한다. 영문학자든 영어권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다지만 그 외 학생들이 영어에 매이게 된다면 문제가 많다. 모국어도 어려운 일인데 영어를 전용하라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영어를 필요로 한 자가 아니라면 전문 통역사에 맺기는 것이다. 어떻든 세종임금이 살아계셨다면 무엇이라 하셨을까? 중국 한문은 장구한 세월, 민족과 함께 했으면서도 말과 글이 달라 의사소통이 어려워 한글을 창제한다고 하신 그 임금님 말이다.

영어가 국어일 순 없다. 영어는 어디까지나 외국어로써 필요할 뿐이다. 영어 실력은 원서를 읽을 만하면 된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전용(?)하라는 것은 민족의식에 반하는 것이라 타기할 어리석음이다.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자기 것을 천시하는 바보 멍청이, 반문화, 반국가적 행태는 용납 할 수 없는 수치이다. 과학을 발달시키고 기술을 높여 부자가 된들, 그게 무어 그리도 대단한가? 언어가 죽어가고 문화가 없어지면 한국민족도 소멸된다는 것을 모르는가? 영어에 환장했거나 광신자들아 주제파악부터 하시라.

서남표 총장이오,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강점기 시절 우리말 말살정책을 쓸 때 한글을 갈고 닦으며 목숨 받쳐 지켜온 한글문화의 선열들, 한글학회와 주시경선생을 아시는가? 서남표 총장뿐만이 아니다. 부끄러워해야할 사람들은 부끄러운줄 알라. 몰랐다면 부끄러운 체라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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