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 구조 경험으로 본 일본 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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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지진 구조 경험으로 본 일본 대지진
  • 관리자
  • 승인 2011.04.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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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소방소 홍용기

2011년 3월 11일 우리나라와 가장 인접한 국가인 일본에서 강도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북부를 강타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되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임진왜란과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일본에 통치권을 빼앗기고 식민지가 된 庚戌國恥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로인해 일본이라는 나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로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뇌리 속에 박혀있다. 그러나 이번 대지진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되었다는 보도를 보며 나의 가슴은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나는 2010년 1월 15일 지구반대편에 위치한 아이티라는 작은 나라에 대한민국 구조대원으로 구조 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다.

도착하여 처음 눈에 들어온 아이티라는 작은 나라는 내가 6.25세대는 아니지만 이런 곳이 전쟁터구나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였다. 모든 건물은 붕괴되었고 붕괴로 인한 화재로 온도시가 메케한 냄새로 진동하였다. 온 도시는 시체가 즐비하였고 우리는 그사이에서 혹시 모를 생존자를 찾기 위해 붕괴건물을 수색하였었다. 그런 생지옥을 나는 가보았기에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庚戌國恥는 잠시 접어두고 일본인들의 죄는 정말 밉지만 그들이 처한 현실이 정말로 가슴아파왔다.

과연 우리는 안전한가? 우리나라는 대지진 공포에서 일본보다는 안전하다는 게 국내 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같은 대지진이 발생된다면 우리나라 또한 큰 불행이 몰려올 것이다. 일본은 잦은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강진에 대비하여 지어졌으나, 우리나라의 내진 설계율은 전국 건축물의 3%만 지진에 대비하여 지어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소가 21기로 전기의 35%를 원자력 발전에 의지하고 있기에 더 많은 불안감이 존재한다. 그래도 안심이 되는 것은 일본과 우리의 원전은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우리의 원전은 일본 원전과 다른게 「후쿠시마 원자로는 핵연료봉 바로 위에 수증기를 만드는 공간이 있어 핵분열실과 수증기 생산실이 하나인 ‘일체형’이고 원자로 냉각수가 수증기가 돼 터빈을 돌려 이번 사고처럼 냉각수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냉각수가 계속 증발되면 냉각수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지만, 국내 원자로는 분리형이다.

원자로는 열만 생산하고 증기는 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원자로가 1차 냉각수를 데우고, 1차 냉각수가 다시 2차 냉각수를 데우기 때문에 데워진 2차 냉각수는 증기가 돼 터빈을 돌린다. 1차 냉각수는 소모되지 않고 순환하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처럼 수증기로 날아갈 염려가 없다고 한다.

대지진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지진시 대피요령을 알아야 할 것이다. 건물 내에서는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작은 지진이라도 불을 끄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등 기본대처법을 익히고 있어야하며. 또한 건물 밖에서는 낙하물이나 건물의 블록 담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가지고 있는 가방이나 책등을 이용하여 머리를 보호하며 건물에서 멀리 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의 안전의식이다. 내 생명, 내 가족,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안전 불감증을 버릴 수 있다면 그보다 큰 보험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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