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어느 분야로 진출하고 있는가는 향후 그 국가의 발전 방향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최근 언론 기사에서 중국, 미국, 한국의 청소년들이 향후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가 ‘중국은 공대, 미국은 법대, 한국은 의대’라고 쓰여진 기사를 보았다.
각 나라의 청소년들의 향후 진출분야 분야가 각 나라의 미래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또 어떤 가치에 주안점을 주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각 세 나라 청소년들의 미래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들이 보여주고 있는 의미는 각 나라의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잠재적 심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각 나라가 추구하는 국가 전략들이 담겨 있다.
중국의 공대 열풍은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기술굴기와 연관되어 있다. 중국은 과학기술을 단순한 산업 발전의 수단이 아니라 향후 국가 생존과 미국과의 패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세계 최고속도의 고속철도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구축함과 동시에 미래의 첨단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한 나라를 구성하여 사회의 근본적인 틀이 법과 제도, 계약과 소송이 기본 구조를 이루는 나라이다. 그러므로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들은 법률가와 설계자들의 손에 놓여 있다. 미국의 청소년들의 지향점은 사회의 규칙을 만들고 나아가 국가가 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데 있다.
한국의 의대 쏠림 현상은 미래에 대한 불안한 직업과 이 시대에 노후까지 보장할 안전장치가 의대라는 사고방식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부모세대를 통하여 자라는 과정 중에 오랜 시간 불확실성의 충격을 반복적으로 경험해 왔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제적 위기가 개인과 가정의 삶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집단적 기억이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의사가 되면 비교적 안정된 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얻고 급격한 구조조정이나 실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과 미국, 한국의 세 나라의 청소년들의 선택은 결국 각기 다른 길을 가야 하는 각 나라의 미래 전략을 보여준다.
중국은 기술로 세계를 제패하려 하고 미국은 제도와 규칙을 통해 기존의 세계 질서를 유지하려 하며 한국은 사회의 불확실성 속에서 개인의 생존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나라가 각각 지향하는 각각의 방향들은 결국 그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정보사회를 지나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청소년들이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상실한 나라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글로벌하게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기술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지금처럼 청소년들이 개인주의에 안주하는 의대열풍에 계속 머문다면 우리 국가와 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과거 중학교 수석졸업이 공업고등학교를 진학하던 시대를 다시 만들 수 있을까? 각 질문들에 진지하게 답할 시점에 와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