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6년 4월3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의미 있는 공론의 장이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경기 의정부시갑)이 주최한 ‘경기북부 미래교육 활성화 토론회’가 그것이다.
이번 토론회는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이 과연 지역 소멸을 막고 교육의 질을 높일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를 심도 있게 짚어보는 자리였다.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정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의정부시의 입장에서도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였다.
현재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는 명확하다. PISA(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 성적은 최상위권이지만 아이들의 자신감과 행복감은 세계 최하위다. 민원 발생을 우려해 정답이 명확한 평가에만 매몰된 결과다. 토론회에서 제시된 IB 교육의 핵심은 ‘정답 찾기’에서 ‘해답 설계’로의 전환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 방식은 AI 시대에 필수적인 역량이다. 실제 의정부지역 유일의 IB 연구학교인 솔뫼초등학교의 사례는 고무적이었다. 또한 열악한 지역일수록 학생들의 정서적 변화와 수업 참여도가 높아졌다는 증언은 IB가 취약 계층의 교육 격차 해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현장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많은 이들이 IB에서 과거 혁신학교의 모습을 떠올린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대입 제도와의 괴리 특정 교사의 헌신에만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동력이 떨어졌던 기억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평가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행정적 지원이 선행되는 등 교사 개인의 열정이 아닌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특히 의정부의 일반 공립학교들이 연구학교 수준의 지원 없이 IB를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인 벽이 높다. 대체 인력 확보와 예산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IB는 또 다른 ‘업무 폭탄’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토론회에서는 IB가 의정부의 대안이 되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이 제시되었다. 첫째, 자유학기제를 IB 입문 과정으로 활용해 중학교 단계부터 자연스러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둘째, 학부모를 단순한 설득 대상이 아닌 교육의 동반자로 삼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셋째,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295개교 확대 계획 속에서 의정부가 경기 북부의 IB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집중해야 한다.
물론 IB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하지만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아이들을 행복한 평생 학습자로 키워내기 위한 대안임은 분명하다. 이제 의정부 교육도 ‘질문의 주권’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실천적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다.
한북광장
왜 시민은 정치에 참여해야만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