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발전을 기원하며…
상태바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발전을 기원하며…
  • 한북신문
  • 승인 2024.02.26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원선교수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교수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교수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경기북부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2011년 의정부시에 설치되어 경기북부 10개 시·군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가족 구성원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얼마 전 양주시에 있는 ‘경기도북부 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누림’ 내로 이전하였다.

우리나라 역사상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매우 가혹했던 것이 사실이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장애유형에 따라 능력있는 장애인에게 관직을 부여한 기록이 있기는 하나 사회적으로는 각종 신체적인 장애에 따라 냉대와 혐오의 명칭을 붙여서 불러왔다.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절름발이… 끝내는 ‘병신’… 사회변화에 따라 사람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면서 장애자라고 불리다가 장애인복지법 개정으로 ‘장애인’으로 호칭이 일원화되었다. 한때 ‘장애우’라고 불리우기도 했다. 그러나 장애인 당사자들이 ‘호의는 고마우나 장애가 있다고 모두 친구는 아니지 않느냐?’하는 의미에서 사양하게 된다. 따라서 혹시라도 ‘장애우’라고 사용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장애인’이라 호칭하는 것이 옳다. 더 나아가서는 굳이 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같은 사람으로 인식하면 더 좋겠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필자가 1991년 대전광역시 정서학습장애아후원회라는 단체에서 일시적으로 간사로 활동할 때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필요성을 부모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던 시설이다.

장애인가족은 유교문화권인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왔던 것이 현실이다. 가문의 수치로 생각하기도 하고 외부와 단절시켜서 집안 다락방에서 자녀를 양육하기도 했다. 사회변화에 따라 점차적으로 장애인들이 사회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교육, 문화, 스포츠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들이 능력과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등을 통한 장애인올림픽 등을 유치하면서 장애인복지시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비록 자발적인 장애인복지운동이라기보다는 외부행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비롯되기는 하였으나 장애인복지운동에 힘을 더해준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지하철 시대가 도래하여 교통문화가 급속도로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장애인들에게는 빛좋은 개살구였거나 오히려 희생을 초래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교통약자에 대한 인식개선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리프트가 설치되고 리프트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면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등 장애인에 대한 편의시설이 개선되었다.

이러한 변화가운데 장애인가족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여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에 1개소씩 설치되고 있는 중이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강조하여 주장하고자 한다. 모든 사회복지시설이 대상자를 구분하지 않고 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복지센터로서 기능을 전환해 나가기를 바란다. 향후 지방자치단체에 사회복지시설을 설치할 경우에는 대상자별 사회복지시설이 아닌 모든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로서 설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에서 관련법률의 개정이나 제정, 그리고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제정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