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문화복지, 시청 시민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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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문화복지, 시청 시민갤러리
  • 한북신문
  • 승인 2024.02.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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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의정부시청 본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시민갤러리라 불리우는 공간이다. 예전에는 ‘홀(hall)’이라 칭했지만 현재는 비록 작지만 일 년 내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되어 전시회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업무상 시청을 방문하면 우선 수준 높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잠시 바쁜 일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평안을 가져다주는 쉼의 공간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던 아픔의 과정이 있었다. 의정부시는 2018년 11월부터 ‘청사 방호와 민원인 안전보장’이란 명분을 내세우며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출입통제시스템(스피드게이트)을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당시 의정부시장은 “뉴타운 반대단체 집단시위, 빼뻘주민 집단시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장실 점거와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무단 점거 때문에 시청사를 찾는 시민들의 불편과 직원들의 정상적인 업무 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시스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시민단체에서는 “의정부라는 도시공동체가 불신·통제의 방향으로 파괴되느냐, 신뢰·공존의 열린 공동체로 발전하느냐 하는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하면서 강하게 반발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반대에도 출입통제시스템은 일반민원실 통로 5곳, 신관 중앙현관 4곳 등 모두 27곳에 설치되었고 시민들은 시청사 입구에서 방문 목적, 해당 업무부서와 연락처를 밝히고 신분증을 맡겨야 출입이 가능한 철옹성이 되었다.

2022년 7월 1일 민선 8기 김동근 시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청 관문에 설치된 출입통제시스템의 철거였고, 시청의 완전 개방이었다.

이에 첫 번째 변화로 본관 정문 홀은 관내 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YMCA 의정부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의 작품이 전시된 작은 갤러리로 탄생하게 되었다. 이때 이 작업을 주도한 지인에 의하면 전임시장이 마지막으로 퇴근한 전일 저녁 6시부터 밤샘 작업을 하면서 갤러리를 꾸몄고 다음날 7시에 첫 출근하는 새로운 시장을 민낯으로 맞이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처음에는 이름조차 없었던, 시청본관 1층 로비는 자연스레 ‘시민갤러리’라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이름을 갖게 되었고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전시를 원하는 단체들의 요청이 급증하여 1년 이상을 기다려야 순번이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활발하고 생동감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지난해 2월부터는 시청 대강당 앞 공간도 시민들에게 개방하여 갤러리로 확장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시민갤러리는 만학도들로 구성된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의정부 여성사진작가 모임인 ‘숨 창립 사진전’,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의 ‘동화로 배우는 의정부학 도서 및 원화 전시회’, 의정부시민 100인이 글로 부르는 노래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전시회, ‘제15회 의정부시 어린이환경사생대회 우수작품 전시회‘ 등 무수히 많은 전시회가 열렸다.

의정부 시민갤러리의 장점은 접근성이 좋고 잠시 바쁜 여정을 내려놓고 편하게 쉬면서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며 비용이 들지 않고 쉽게 작품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2년째로 접어든 ‘문화도시 의정부’, ‘내 삶을 바꾸는 도시 의정부’의 초석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한 느낌이다.

의정부에는 많은 숨어있는 공간들이 있다. 이러한 공간들이 시민갤러리화 되어 앞으로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푸근한 쉼터가 되고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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