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과 민이 함께하는 지역연합체 결성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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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과 민이 함께하는 지역연합체 결성을 기대하며
  • 한북신문
  • 승인 2024.02.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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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우리나라는 복지국가이다. 헌법 34조에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갖고, 국가는 사회보장ㆍ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또한 여자, 노인, 청소년, 신체장애자 및 질병·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능력이 없는 국민은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고,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행복과 집단의 안녕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안전망이 적절하게 공급되어야 한다. 이는 각 개인의 경제활동이 기본이 됨을 뜻하는 데, 이를 통해야만 행복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구조는 개별 환경의 차이로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부류들을 생성하게 되는데 그 결과 빈부의 차이가 파생되게 된다. 이에 사회는 상류층과 중류층, 하류층, 그리고 극빈층이라는 단계가 만들어지고, 결국은 평생을 그 속에서 삶을 영위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들의 운명이다.

올해에는 국가의 세수부족 등 여러 이유로 재정이 악화되면서 험난한 한해가 예견된다. 특히 영리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영리사업인 복지영역은 부득불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기존 누리던 영역이 축소된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최악의 결과로 인식하게 되는 본능이 있다.

즉 아무리 부족해도 기존에 누렸던 수준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이 성립되지 않으면 이에 대한 상실감은 배가되어 당사자에게는 회복불능의 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복지란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호황일 경우 당연히 욕구에 따라 다양한 복지혜택이 주어지게 되지만 불황일 때에는 지출을 줄여야 하는 관계로 부득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무엇보다도 사회복지 관련 정책은 펼침에 있어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

사회복지는 각 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여 행복한 생활을 보장함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빈부의 차이가 존재하는 사회적 특성상 어느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불가능한 영역이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함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의정부에서 노숙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지역자원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다. 물론 기본적인 예산은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으나 이는 가장 기본적인 사업만을 시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비용인 관계로 삶의 질 향상이란 목적달성에는 거리감이 있다. 다행히 기업과 소상공인, 봉사단체 등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한 운영으로 많은 결실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2024년에는 특별한 플랫폼이 탄생할 것 같다. ‘지역자원의 연합체’와 ‘복지시설 연합체’의 결연을 통한 민-민이 함께하는 연합단체 활동이다. 구체적으로는 개별적으로 시행되는 후원을 지양하고, 수요자의 욕구에 맞는 지원을 제공함으로 복지사업 운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의정부 지역에는 기업 및 소상공인 150여개가 모인 ‘의정부명지회’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지난 3년 반 동안 복지시설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상인과 보훈단체 등을 대상으로 물품 등을 지원하면서 정말 많은 역할을 수행하였다.

유달리 더웠던 지난 여름철에는 전통시장 노점 상인을 대상으로 수천개의 냉동생수와 부채 등 폭염 예방물품을 나누었고 추운 겨울철에는 핫팩 등 방한용품을 그리고 수천포기의 김장을 직접 담가 노인 및 장애인, 아동, 청소년, 노숙인시설, 그리고 취약가정 등을 대상으로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하여 지역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올해에는 지역 내 30여개소의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건강관리에 필수인 기본적인 의료서비스 제공까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회복지는 인권을 존중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하여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추구한다.

국가가 어려우면 지역이 나서서라도 희망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 지역에는 소상공인 및 기업체와 비영리인 사회복지계가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합당한 플랫폼이 구축되고 체계적인 원스톱 지원체계가 형성되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힘든 한해가 예견되지만 지역과 함께하는 체계적인 ‘민-민 시스템’이 가동되어 난관이 아닌 즐거움으로 승화되는 갑진년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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