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똥니치 니똥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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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똥니치 니똥내치
  • 한북신문
  • 승인 2024.01.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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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유부남들이 중년에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한다. 특히 성공을 앞두었거나 성공한 남자 중에 이런 남자들이 꽤 있다. 아마도 성공했으니까 이 정도 행동은 봐 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대표적인 행동인 일상탈출이고 그 중에 가장 흔한 것이 외도다. 그런데 성공한 남자 특히 자제하면서 살아온 남자 중에 여자를 보는 눈이 없는 경우가 많다. 치마를 두른 여자가 자기에게 애교를 부리면 그것이 성공에 대한 자신에게 온 열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불을 향해 돌진하는 불나방인지도 모르고 불을 향해 앞으로 돌격한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젊고 이쁜 여자가 왜 유부남에게 친절하게 굴겠는가? 거의 대부분 그녀의 목적은 그 남자의 성공에 편승하는 것이다. 즉 그의 성공을 같이 공유하거나 아니면 그 성공의 일부를 같이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부인과 같이 이룬 성공이라면 그 부인이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가만히 있겠는가? 혹은 그 성공의 대부분을 부인이 이루어 냈다면 부인이 그것을 참겠는가?

산전수전을 겪은 나이인 50대, 60대 여성들은 대부분 이런 일이 있을 때 니똥내치다. 즉 “니가 싼 똥, 내가 치운다”이다. 아내가 이 나이쯤 되면 남편을 큰아들로 생각하고 남편이 싼 똥을 아들이나 나의 애완견이 싼 똥이라고 생각하고 치울 수 있다.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에서 선녀가 아이를 세 명 낳아버리면 선녀 옷이 있어도 아이를 안을 손이 두 개밖에 없어서,하늘나라로 돌아갈 수가 없다.

하지만 아내의 나이가 20, 30대이거나, 혹은 40대 초반이라면 니똥니치다. 즉 “니가 싼 똥, 니가 치워라”이다.

매스컴에서 연일 어떤 사람의 스캔들이 터져도 또 얼마 안 있으면 똑같은 일이 계속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남자들은 유혹에 약하고 그리고 결과를 알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남자의 아내가 니똥니치를 선택할 것인지 니똥내치를 선택할 것인지는 그녀만의 선택이다. 아무도 그 결과를 대신해 줄 수 없고 아무도 비난하거나 칭찬할 수 없다.

그녀의 상황, 남편에 대한 신뢰나 사랑의 정도, 경제적 이익, 아이들에 대한 계획, 사회적인 이목 등 여러 가지가 그녀의 선택을 결정하는 데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젊고 예쁜 여자가 유혹하는데 고자가 아닌 남자가 어떻게 유혹에 안 넘어가겠는가? 역사적으로 그런 남자는 너무 드물다. 유혹에 넘어간 남자보다는 유혹한 여자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남자를 유혹하는 절실함이 있었고 그럴 경우 대부분의 남자는 유혹에 넘어갔다.

모든 아내가 같은 행동을 하지는 않겠지만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데 안 넘어갈 남자는 없다고 본다. 그러니 그 점을 항상 고려했으면 한다.

애완견이 아무리 귀여워도 그 애완견이 지 똥을 자기가 치우는 법이 없다. 아마도 내 남편도 그럴 것이다. 그럴 때 부인이 내 남편의 똥을 치워주면 아마도 내 남편은 다시 아빠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유혹에 빠진 것을 비난할 문제도 아니다. 다만 무엇이 더 중요한 지 생각해보고 선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체면보다 나의 실리를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30년간 산부인과 진료를 하고 많은 여성들의 성상담을 한 60세 산부인과 여의사의 생각일 뿐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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