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후보 “아픔과 치유의 역사, 두레방은 빼뻘마을에 존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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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후보 “아픔과 치유의 역사, 두레방은 빼뻘마을에 존재해야 한다”
  • 김기만 기자
  • 승인 2024.01.2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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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부터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상담소로 운영돼 온 ‘두레방’…의정부시로부터 시설 이전을 종용받아 37년간 머물던 마을에서 퇴거당할 위기
김재연 후보(가운데) 등이 지난 1월23일 빼벌마을 두레방 앞에서 기자회겸을 하고 있다.

진보당 의정부시을 국회의원 후보 김재연은 지난 125일 성명서를 통해 아픔과 치유의 역사, 저항과 회복의 공간으로서 두레방은 빼뻘마을에 존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의정부시 고산동 캠프스탠리 옆 빼뻘마을에서 1987년부터 기지촌 여성들을 위한 상담소로 운영돼 온 두레방이 얼마 전 의정부시로부터 시설 이전을 종용받아 37년간 머물던 마을에서 퇴거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수십 년간 두레방과 동고동락해온 여성들은 지난 123일 개최된 두레방 빼뻘마을 존치를 위한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의정부시에 일방적인 퇴거 통보를 거두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재연 후보는 주둔하던 미군 병력이 빠져나가면서 쇠락해진 빼뻘마을은 현재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두레방 건물을 비롯한 상징적인 공간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었다그 와중에 최근 두레방 시설의 퇴거를 요구한 의정부시가 이 건물에 라이프 푸드 팝업스토어를 구상하며 이번 주까지 경기도에 사업계획을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성급하고 생뚱맞고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레방이 의정부시로부터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과거 기지촌 여성들의 성병 검사와 관리를 전담했던 보건소 건물로서 상당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다. 보건소가 문을 닫은 후 지난 20여 년간 두레방이 입주해 기지촌 여성들의 쉼터이자 성매매 여성들의 피해 지원시설로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아온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한때는 성병 검사소로 기능했던 국가 폭력의 현장이었지만 이후 기지촌 성 착취 시스템을 고발하고 성매매 산업 근절을 위해 활동하는 인권운동의 거점으로 자리잡은 두레방 건물은 그 자체로 큰 상징성을 가진다. 따라서 도시재생사업 이후에도 건물의 보존은 물론 역사적 가치를 기록하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최근 의정부시는 CRC(캠프레드클라우드) 앞에 위치하던 향군클럽의정부 기억 저장소로 재탄생시키며, 과거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도시 역사 기록의 거점 공간으로 조성한 바 있다. 또한 시는 CRC 내부 역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원형 보존하며 디자인 클러스터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각 권역의 신년 업무보고회를 CRC 내 예배당에서 진행했다.

김 후보는 이러한 의정부시의 기조대로라면 두레방에 대한 시설 이전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두레방 관계자들은 앞으로 의정부 시민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소통하며 그동안 벌여온 활동의 가치를 지역사회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의지가 도시재생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혜롭게 반영되어 캠프스탠리 반환 이후 새롭게 변모할 빼뻘마을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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