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양적으로 가장 빠르게 설립된 기관은 아동복지시설일 것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국에 수많은 전쟁고아들이 발생하였다. 당시에는 국가가 이들을 보호할 여력이 없었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외국의 종교단체들이 선교차원에서 아동복지시설로서 고아원을 설립하고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1995년도에 발행된 ‘외원사회사업기관활동사’에 의하면 112개 단체에서 500여 개의 아동복지시설을 건립하고 지원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회는 휴전 이후 급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맞벌이부부가 급증하면서 맞벌이부부 자녀를 보육하기 위한 아동복지시설로서 어린이집 수요가 급증하였다. 마침내 1991년 1월 14일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되어 전국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1997년 IMF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면서 학령기 아동들의 방과 후 보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2004년 아동복지법을 개정하여 ‘지역아동센터(舊 공부방)’를 아동복지시설로 법제화하여 총 895개소가 설치되어 2만3347명의 아동을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한 때 5000여 개소가 넘었으나 현재는 4000여 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2004년 이후 법정 아동복지시설로 자리 잡으면서 운영지침과 매뉴얼 등이 개발되고 보급됨에 따라 운영체계가 안정되었고 프로그램 서비스 수준도 상향평준화되고 있다. 3년 마다 정기적으로 평가를 받고 일정 점수 이하인 시설은 컨설팅을 받음으로서 서비스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필자는 지역아동센터 시설평가 초기부터 관여하면서 시설장과 종사자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평가위원 그리고 컨설팅위원 등으로 활동하였고 경기북부지역아동센터 지원단 운영위원(장) 및 아동권리보장원 중앙평가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아동센터가 보다 안정적으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왔다.
이제 지역아동센터는 공교육으로 학교생활을 마친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안심하고 보충수업을 하고 휴식하는 가운데 비교과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보다 균형 잡힌 인격체로 성장하고 발달하는 아동복지시설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지역아동센터는 용어에 걸맞게 소규모 아동복지센터로서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이면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하여 안심하고 이용하는 가운데 자아실현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곳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