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이러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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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바이러스 만들기
  • 한북신문
  • 승인 2023.11.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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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김충식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장 뇌과학박사.교육학박사

 

천고마비 10월은 하늘이 정말 높다. 파란 하늘과 뭉게뭉게 목화솜처럼 피어나는 하얀 구름은 환상적이다. 어릴 적 풀밭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조금씩 변해가는 모양으로 스토리를 만들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하얀 구름도 조금씩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리고 하늘 한 가운데 있는 밝은 태양도 보았다. 처음엔 눈이 부셔 쳐다보지도 못할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완벽한 동그라미가 보인다. 얇은 원둘레는 파랑과 보라, 초록 등이 어우러진 색이고, 그 안쪽에는 옅지만 노랗고 하얀, 또 빨간색이 수시로 변하는 가히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색깔이다.

키우던 강아지가 슬며시 다가와 여기저기 핥아대면 그냥 끌어안고 통하지 않는 얘기를 하다가 스르르 잠이 들곤 했다. 이제껏 가장 평안하고 한가로웠던 때로 남아있다. 비록 가난에 찌들어 생활은 힘들었는데 다시금 생각해 보니 평안하고 행복했던 것 같다.

누구나 다 행복했던 기억은 있을 것이고 그때처럼 되돌아가길 원한다. 아마 행복했을 때를 생각할 때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행복이라는 단어 자체가 마음까지 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행복이란 사전적 정의로는 ‘욕구가 만족되어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는 심리적인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의학적인 측면에서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 또는 괴로움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추상적이고 포괄적이라 쉽게 공감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 현상으로 각자 공감되는 잣대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뇌과학 분야에서는 사실적으로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등 모든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작동하여 표출되는 하나의 현상이라 본다.

행복이란 감정을 담당하는 것은 ‘세로토닌’이다. 따라서 세로토닌을 많이 생성하면 우리는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간의 본능인 식욕ㆍ수면욕 등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밑바탕이 되어 안전·소속·자존감 욕구 단계를 거쳐 최고 수준인 자아실현의 욕구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지런히 세로토닌을 만들 수만 있다면 행복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세로토닌을 생성하고 분비를 촉진시키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본 연구(정지중 내과전문의)에 의하면 첫째, 얼굴의 미간부분과 관자놀이를 두드리고 눌러준다. 이러한 행동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음식 갈망효과를 증가시킨다.

둘째, 머리 뒤통수의 후두하근을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압박한다. 이는 미주신경을 자극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게 해 준다. 이러한 행동은 따뜻한 햇빛을 쬐면서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되어 세로토닌이 뽀글뽀글 솟아나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일상생활 중 간단한 행동을 습관화함으로 세로토닌을 생성시키고 수치를 높이는 방법 (이시형 박사)으로, ‘씹기’와 ‘걷기’, ‘깊게 숨쉬기’, ‘자세 바로잡기’, ‘자연 즐기기’, ‘명상하기’, ‘우뇌적인 인간되기’를 제시하고 있다.

이 중 ‘우뇌적인 인간되기’란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우리 뇌는 좌뇌와 우뇌로 구분되어 있는데 좌뇌는 지성적이고 이성적이라면 우뇌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이다.

오감을 닫고 사는 도심생활은 좌뇌활동으로 볼 수 있는데 항상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다. 그러나 자연 속에서 오감을 열고 활동하는 생활은 우뇌활동이다. 이는 생각만 해도 평안이 느껴질 정도인데 이와 같은 생활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필자는 ‘웃기 활동’을 추가하려고 한다. 웃음이란 얼굴의 모든 근육에 간섭하여 전체적으로 기분좋은 움직임을 유도한다. 따라서 비록 억지로라도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강조하고 싶다. 행복해 하는 얼굴은 순수하고 순결하기까지 하다.

요즘은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없다고 한다. 코로나로 3년이 넘는 시간들을 갇혀 지냈고 유럽과 중동에서의 전쟁으로 인해 물가는 폭등하고 수출은 곤두박질 쳐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매스컴에서는 여러 가지 수치를 들이대면서 연일 위기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낸다. 정말 신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요즘이다.

그래도 웃었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세로토닌을 만드는 연습에 전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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