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건국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던 땅인데 나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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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건국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던 땅인데 나가라고?
  • 한북신문
  • 승인 2023.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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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주 논설위원 / 문화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신희주 논설위원 / 문화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알 알흘리 병원에서 폭격에 의해 500여명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듣는다.

하마스 무장단체의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보복공습을 시작한 10월7일 이후 사망자 수가 5000명 이상에 달한다고 가자 보건부가 밝혔다(뉴욕타임즈 2023.10.24). 같은 사실로 한 편에서는 하마스가 다른 한 편에서는 이스라엘이 공격했다는 뉴스가 혼재되어 발표되다가 또 같은 맥락에서 어느 한 편으로 입장을 정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본다.

외신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전에 이스라엘이 자행했던 봉쇄, 학살,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비인권적 대우 보복공격에 대해 알게 되면 하버드대 학생의 팔레스타인 지지성명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전달되는 뉴스가 얼마나 일방의 관점에서만 전달되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또 월 스트리트의 한 경영자는 지지성명에 참여한 하버드대 학생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을 채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고 채용이 예정된 로펌에서 한 학생은 취소통보를 받기도 하는 가운데 종국 성명에 동참했던 학생 조직들 중 8곳이 성명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냈다. 밥그릇을 쥐고 있는 측에 의해 개인의 신념도 바꿔버리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리버럴한 미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기원전 586년에 멸망한 유대국의 땅이기 때문에 시오니즘을 말하며 20세기에 들어와 예루살렘 근처에 자발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유대인들 2차 세계대전 후 영국의 위임 통치령이었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의 건국(1948년)을 국제사회가 용인한 것을 기점으로 고조선건국 전부터 살아왔던 이슬람주민들을 팔레스타인지역에서 축출하려는 목표에 따라 이스라엘의 점유권 확대과정은 지속되었다.

혹자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한국의 일제치하 독립군에 비유하기도 한다. 관점에 따라 현상은 달리 보이고 입장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전달된 정보에 따라 나의 생각은 달라지고 맥락을 통해 파악된 진실에 따라 나의 신념에 찬 행보가 좌우된다.

의도가 반영되어 편협하게 편집된 정보 속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기란 참 어렵다. 그럼에도 희망을 품을 내일의 우리를 위해 부끄럽지 않은 나의 신념으로 표현의 자유를 말할 수 있는 오늘이 이어지면 싶다. 대단한 용기를 내지 않더라도 말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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