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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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 한북신문
  • 승인 2023.10.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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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복지관이 설립된 것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이다. 특히 영구임대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영구임대아파트내에 의무적으로 복지관을 건립하도록 하였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관도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86 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을 계기로 국가에서 크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장애인 당사자들의 권리의식이 향상되면서 장애인을 위한 복지관들이 속속 건립되기 시작하였다.

님비현상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복지시설로서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이겨내면서 가까스로 하나 둘씩 건립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신도시가 건설되는 초기에 주택과 병행해서 건립됨으로서 님비현상을 예방하기도 하였다.

지금도 지역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사회복지시설 중에 하나가 장애인복지관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복지관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복지관이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노인복지관은 노인종합복지관으로 불리곤 한다. 노인복지관은 일반 지역사회복지관이나 장애인복지관과 약간 성격을 달리하면서 발전해 왔다.

노인의 ‘표’를 의식한 선심성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효’를 강조하였으나 노인인구의 증가와 노인인구의 투표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이 작용하여 건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성격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노인복지관이 다수 존재하거나 우선적으로 건립되는 현상을 종종 목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성복지관 아동복지관이 존재하나 전국에 소수만이 존재하고 있다. 사회복지계에서는 이른바 3종 복지관이라고 불리우는데 지역사회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등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복지관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그러나 필자는 수 년 전부터 이러한 패러다임을 종식할 때가 됐음을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이제는 주민들은 구분하여 설립하는 기존의 복지관 패러다임을 대신하여 ‘다기능복지관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일정지역사회에 복지관을 건립하여 지역사회 남녀노소, 장애-비장애 구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다기능 복지관을 건립해야만 한다.

기존의 복지관 건립방식은 빈곤인, 장애인, 노인 등 특정 대상만을 위한 시설로서 ‘사회적 낙인’을 찍는 역효과가 있었다. 또한 이렇게 다기능 복지관을 설립하면 단종 복지관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특정 대상만 이용하는 복지관이 아닌 지역사회주민이면 누구나 방문하여 상담도 하고 쉬고 충전할 수 있는 센터(지역사회 중심기관)가 되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의 지도자와 오피니언 리더들 그리고 일반 주민 모두가 이러한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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