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본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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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본질은?
  • 한북신문
  • 승인 2023.10.0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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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랑 경복대학교 명예교수
남궁랑 경복대학교 명예교수 
남궁랑 경복대학교 명예교수 

 

말도 많던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를 지난 8월24일부터 방류하기 시작했다. 현재 후쿠시마 오염수는 1046개의 탱크에 134만여 톤(올림픽 수영장500개 분량)을 보관중인데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정화처리한 물 210톤을 원전에서1km 떨어진 수심 12m 해양지점에 방류했으며 17일간에 걸쳐 7800톤씩 그리고 향후 30년 동안 총 134만 톤을 방류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방류수의 위해성 여부에 대한 진실이다.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고 한국해양학회도 우리 해양환경에 거의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며 한국정부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이것이 찬성이나 지지는 아니라는 어설픈 입장이다. 반대로 한국의 야당은 핵 오염수 방류가 태평양 연안국가에 대한 전쟁선포라며 적극 반대 입장이고 전국에서 187만여 명이 반대서명을 했다고 한다.

이처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는 그 진실의 문제(팩트)보다 전 세계적으로 진영에 따라 찬반이 나뉘고 있으며 국내도 마찬가지로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여야 진영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진영에 따라 일시적 목적을 위해 아전인수(我田引水) 식으로 끌어들여서는 결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방류결정이 정말 옳은 건지 방류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이후의 현명한 대책은 무엇인지 등에 치밀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첫째, 다핵종제거설비가 못 거르는 삼중수소는 안전한가? 다핵종제거설비는 세슘을 포함한 방사성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삼중수소와 탄소14는 제거할 수 없다고 한다. 현재 국내의 음용수 방사능 기준은 3가지 즉 세슘137과 스트론튬90 그리고 삼중수소라고 하는데 후쿠시마 오염수에 들어있는 나머지 60여종에 대해서는 기준조차 없으며 이들3가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생물학적 영향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둘째, 오염수 방출이 꼭 필요하며 방류외에 대안은 없는가? 오염수는 현재 134만여 톤이 저장되어 있으나 계속해서 하루에 90~140여 톤씩 발생한다고 한다. 아마도 그 양이 절대적이어서 어떤 방식이든 처리(방류)는 불가피한 상황인 듯하다. 오염수 처리방안은 대기방출과 해양방출 그리고 이 들의 혼합방식 등이 있지만 요인을 고려하여 해양방출을 택한 것이다.

셋째, 일본 외 다른 나라들은 방류하지 않는가? 원전은 일본 외에도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도처에 존재한다. 따라서 원전 처리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해양에 방출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2020년에 프랑스 라아그 지역의 핵연료 재처리장에서 방출한 양이 자그마치 58조 베크렐(Bq, 1Bq은 1초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할 때 방출되는 방사능 강도)이며 중국은 그 것의 5배 정도, 한국도 214조 베크렐을 배출해오고 있는데 이는 양적으로 조 단위이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다만 이 들의 원전수는 정상적인 ‘처리수’임에 비해 후쿠시마는 비정상적인 ‘오염수’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넷째, 후쿠시마 오염수는 현재 진행형으로 그 끝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오염수 발생을 멈추려면 녹아내린 핵연료를 빼낸 후 폐로해야 하는데 그 작업기간이 최대 40여년 이상으로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 핵연료를 빼내지 못하는 한 매일 100여톤 이상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 오랜기간에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재앙을 가져올지도 모를 일이다.

사상초유의 원전오염물 방류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로 고통 받았던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가습기 살균제 건은 ‘새발의 피’ 일지도 모른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인류의 미래를 위해 보다 치밀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대처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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