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성비전센터에서 경기여성네트워크가 주최하고 경기여성연대가 주관한 ‘2023년 경기여성정책 컨퍼런스’가 지난 9월1일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를 여성인권평화박물관으로’ 섹션을 포함해 네 가지 섹션별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를 여성인권평화박물관으로’ 섹션 토론에서는 안김정애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공동대표가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를 여성평화인권 박물관으로 해야 하는 이유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주제발표를 했다.
최희신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활동가가 ‘성병관리소의 평화적 전환과 활용’을, 우순덕 (사)햇살사회복지회 대표 겸 경기여성연대 운영위원이 ‘기지촌 미군 위안부의 발생과 여성들의 삶 그리고 여성평화인권박물관의 필요성’, 유광혁 前경기도의원이 ‘전체공감에서 지역교감으로’라는 제목으로 토론발표를 했다.
안김정애 공동대표는 2014년 6월25일 제기된 ‘한국 내 기지촌 미군위안부 국가손해배상청구소송’의 1심 재판과정부터 2018년 2월8일의 2심 재판 결과와 2022년 9월29일의 최종심인 대법원판결까지 8여 년 소송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손해배상 소송 승소의 남은 과제로서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가 여성인권평화박물관 건립으로 거듭나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최희신 활동가는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가 전쟁과 분단의 근현대사 현장이고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역사적 건물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크다”라고 소개하면서 근현대문화유산인 성병관리소 건물을 평화적으로 보존하여 역사의 상처를 안고 사는 동두천 지역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게 역사문화테마공간 또는 여성평화인권 관련 공간을 활용방안으로 제안했다.
또한 “연계 활동으로서 가까이 있는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즐겁고 재미있는 활동을 하고 역사문화테마공간에서는 역사와 만나며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희신 활동가는 “한국의 현대사를 집약해 놓은 공간과 장소가 여럿 있는 동두천이 나아가 동북아 현대사의 상징적 장소로써 국내인 뿐 아니라 세계 시민들이 동두천을 많이 찾아와서 치유와 회복의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다음 토론자인 우순덕 대표는 대한민국이 기지촌 성매매를 정당화하고 조장하여 미군 위안부를 발생시킨 배경과 여성들의 삶을 언급하면서 (사)햇살사회복지회에서 실시했던 인터뷰 및 구술 자료집과 국가배상 소송에서 나온 증언들을 첨언하고 기지촌 미군 위안부들의 한이 서려 있는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가 여성평화인권박물관으로 전환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시했다.
마지막 토론자인 유광혁 前경기도의원은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를 여성평화인권박물관으로 탈바꿈하자는 것에 대하여 전체적인 공감은 이미 형성되었고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동두천 시민들이 기지촌과 함께 한 삶의 굴곡, 그에 따른 다양한 정서를 품을 수 있는 방향과 교감의 언어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 방청에 함께 한 경기도 여성 활동가들은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을 위한 활동의 실천방안으로써 옛 성병관리소를 포함한 동두천 근현대사 역사탐방에 지속해서 참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지역활동가들과 계속하여 연대하고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가 동북아시아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장소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음을 지역민들과 소통하기로 결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