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로 힘들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같은 또래와의 관계 가정에서는 배우자나 부모 그리고 자녀들과의 관계, 직장에서는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 등에서의 어려움으로 소외감, 자책감, 열등감, 수치감, 죄책감, 불안감, 분노감 등 다양한 부정적 감정들을 겪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특히 관계에 있어서의 목표 기대치를 100점 정도로 아주 높게 정해두고 그에 못 미치면 자기 스스로에게도 실망하고, 타인에게도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관계는 나와 타인과의 성격, 경험, 가치관, 그리고 다양한 무의식적 내용들이 상호간에 작동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복잡한 방정식이라 결코 만점이라는 점수를 얻기 힘들다.
인간관계는 학창 시절의 시험과는 비교할 수 없이 어려운 과제라, 목표 기대치를 80점 정도로 맞추고 지내는 것이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
청소년들의 경우 학교에서 혹시 자신을 멀리하는 또래가 있다면 억지로 다가가기 보다는 자신과 코드가 맞을 만한 친구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자신이 너무 지칠 정도로의 배우자, 자녀 그리고 부모로서의 책임감은 약간 줄여보기도 하고 직장은 일하러 간 곳이지 사람 사귀러 간 장소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업무에 좀 더 집중하다 보면 불필요한 심리적 에너지 손실이 적어져서 오히려 나중에는 관계 문제까지도 덩달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생각해 볼 때 자신의 인간관계 점수가 80점 이하이면 80점 정도로만 목표를 정하고 만약 80점 이상이라면 그 정도로도 훌륭한 수준이니 나머지 잉여 에너지는 자신과의 내면적 관계 향상에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